"농가부채 증가세 가속…농업금융 정책 전환 필요"

2023년 농가 평균 부채 4458만원…전년비 18.7% 급증
40대 이하 부채 증가 속도 가장 빨라…한계 경영체 우려

나주=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2026년 06월 15일(월) 17:53
농업 성장 둔화 속에서도 농가부채가 빠르게 늘어나고 특히 청년농을 중심으로 차입 부담이 커지면서 성장 지원과 위험 관리를 병행하는 농업금융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최근 발표한 ‘농업경영체의 부채 실태와 정책 과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농가 평균 부채는 4458만원으로 전년 대비 18.7% 증가했다. 지난 20년간 농가부채의 연평균 증가율은 2.6%였지만 최근 10년간 증가율은 4.7%로 이전 10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 성장률은 둔화되는 추세여서 농업경영체의 부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농업경영체의 부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청년농과 전문농의 경우 규모 확대와 시설 투자 과정에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 재무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부채가 농업 성장을 위한 중요한 투자 재원이지만 과도한 부채는 경영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업경영체 유형별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채 규모와 상환 능력에 따라 일부 경영체는 이른바 ‘한계농업경영체’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한계 경영체 비율은 높은 반면 해당 상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현재의 농업금융 정책도 단순한 저리 자금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경영체에 대한 투자 지원과 위험 경영체에 대한 조기 관리 기능을 함께 강화하는 한편 청년농과 전문농의 재무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부채 위험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금융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와 금융기관이 연계한 경영회생 지원과 재무 컨설팅, 정책금융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농업 분야 금융지원 사업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복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는 농업 성장의 동력이 될 수도 있지만 관리에 실패하면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농업경영체의 성장 단계와 경영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지원과 건전성 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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