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전 대비와 생활 속 실천으로 극한 호우 예방을

최명수 전남도의원

최명수 gn@gwangnam.co.kr
2026년 06월 15일(월) 18:07
최명수 도의원
역대급 폭염과 기습적인 극한 호우가 번갈아 습격하는 이른바 ‘기후재난의 시대’가 도래했다. 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전망치(6~8월) 역시 이러한 위기가 결코 기우가 아님을 보여준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60%에 달하는 반면 낮을 확률은 단 10%에 불과해, 달아오른 대기와 뜨거워진 바다는 수증기량을 급증시켜 언제든 좁은 구역에 엄청난 폭우를 퍼붓는 ‘극한 호우’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제 극한 호우는 과거 장마철(6월 하순~7월 중순)이라는 특정 시기에만 머물지 않고, 언제, 어디서, 얼마나 쏟아질지 모르는 기습적인 형태로 진화하여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릴 가장 치명적인 재난이 되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응해 도의회에서는 도민의 생활 안전과 직결된 지방하천 정비사업의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주요 공사 현장과 취약지역을 방문하여 주민들이 재난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소관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예산안 심사 단계부터 지방하천 정비사업의 예산 확대를 강력히 요구해 왔으며, 상습 침수 지역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배수펌프장 등 방재 시설의 철저한 관리가 시급함을 다시금 확인했다. 배수펌프장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농민의 재산과 삶을 지키는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기습 폭우 시 제 역할을 못 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로 이어진다. 따라서 시설 상시 점검과 노후 개선은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관리 인력의 전문성 교육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전남도 역시 시군 공무원, 유관기관과 함께 하천변 등 취약시설을 점검하며 ‘인명피해 제로화’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실시간 맞춤형 재난문자와 마을방송 제공, 민관 협력 확대, 저수지 스마트정보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사전 예방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상기후라는 거대한 자연재난을 인력으로 완벽히 막아낼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고된 위험을 알고도 철저히 대비하지 않아 반복 피해를 입는다면, 그것은 더 이상 자연재난이 아니라 인재(人災)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철저한 사전 점검과 다각적인 대비를 통해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도 도민 개개인의 ‘철저한 안전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온전히 완성될 수 없다. 재난은 가장 익숙하고 취약한 일상의 공간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침수 대비’다. 저지대나 하천 인근, 반지하 주택 주민들은 평소 대피 장소와 연락망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특히, 비가 내리기 전 집 주변 배수구와 우수관을 미리 청소해 물길을 열어두는 작은 실천이 침수를 막는 첫걸음이다.

만약 침수가 시작됐다면 즉시 전기 전원을 차단하고 신속히 탈출해야 하며, 공동주택 관리자 역시 차수판과 모래주머니 등 침수 방지 장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피 안내 체계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지반 붕괴와 산사태에 대한 경각심’이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만약 평소 서 있던 나무가 기울어지거나, 임야 경사면에서 돌이 굴러내리고 땅속에서 울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이는 명백한 산사태 전조 증상이다.

따라서, 위험 지역 주민들은 전조 증상을 느끼는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해야 하며, 쓰러질 우려가 있는 대형 수목이나 균열이 간 담장은 장마 전에 미리 정비해 두어야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기상 정보의 생활화’다. 이제는 과거의 경험만으로 날씨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다. 지자체의 실시간 마을방송과 재난안전 통보에 귀를 기울이고, 기상청 앱 등을 통해 실시간 강수 예측 영상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대피 명령이나 호우 재난 문자가 발송되면 지체 없이 안내에 따라 행동하고, 집중호우 시에는 외출과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내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가물 그루터기는 있어도 장마 그루터기는 없다’는 옛 속담이 있다. 장마가 남기는 상처는 그만큼 깊고 매섭다는 선조들의 경고다. ‘설마’ 하는 방심이 불러온 결과는 걷잡을 수 없는 불행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생활 속 대비와 실천이야말로 전남도를 안전하게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다. 도의회에서도 도민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단 하나의 허점도 남지 않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며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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