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일 만의 유해 수색…제주항공 참사 진실 다가서나

둔덕 주변 476㎡ 구역…5㎜ 거름망으로 초정밀 조사
압수수색·책임규명 수사도…유가족協 "원인 밝혀야"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6월 15일(월) 18:31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추가 유해 수색 작업이 재개된 모습. 사진제공=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중단됐던 희생자 유해 수색 작업이 35일 만에 재개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수사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서 추가 유해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수색은 지난달 콘크리트 둔덕 인근 토양에서 1급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된 둔덕 주변 476㎡ 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민간 전문업체 작업자 8명은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지표면 아래 30㎝ 깊이까지 토양을 채취하고, 특수 장비를 이용해 흙과 유해 추정 물체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벌인다. 기존 가로·세로 8㎜ 체망 대신 5㎜ 원형 거름망이 장착된 전동체 2대를 투입해 보다 정밀한 수색이 이뤄질 예정이다. 당국은 오염 구역 수색과 정화 작업을 약 2주간 진행할 방침이다.

이번 수색은 오염 구역과 비오염 구역을 동시에 조사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민간 전문업체가 카드뮴 오염이 확인된 콘크리트 둔덕 주변을 집중 수색하는 동안, 오염되지 않은 공항 활주로 담장 외곽과 통제구역 철조망 주변에서는 전남경찰청 과학수사대와 국군 유해발굴감식단이 별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참사 당시 폭발 충격과 기체 파편 비산 범위를 고려할 때 사고 지점에서 상당한 거리까지 유해와 유류품이 흩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사기관과 군은 공항 경계지역과 배수로, 수풀 지대, 철조망 주변 등을 중심으로 정밀 탐문과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유해 수색이 재개된 가운데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단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 수사 내용을 보강하고 사고 발생 과정과 안전관리 실태를 보다 면밀히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이미 지난달 피의자 34명에 대한 기소 의견과 5명에 대한 신병 처리 방침을 검찰에 공유한 상태다. 현재 확보한 자료와 수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 송치를 준비 중이다.

수사의 핵심은 무안국제공항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지지용 콘크리트 둔덕 설치 과정과 안전관리 책임 여부다.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 핵심 관계자들에게 중대재해처벌법상 중대시민재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참사 직후 국토교통부가 콘크리트 둔덕 설치가 규정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표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다만 최종 책임 규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검찰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점을 고려해 법리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며, 항철위 역시 조종사 대응과 항공기 상태, 공항 시설물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13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진행된 무안공항 일대 수색에서는 유해 추정 물체 1446점이 수거됐다. 이 가운데 233점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 195점이 희생자 64명의 유해로 확인됐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장마와 기상 여건으로 수색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참사의 원인과 책임도 끝까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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