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권익위원 칼럼]청년이 떠나는 지역, 미래도 함께 떠난다 신연범 광주신용보증재단 감사실장
신연범gn@gwangnam.co.kr |
| 2026년 06월 16일(화) 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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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연범 광주신용보증재단 감사실장 |
또한 통합특별시 출범이 지역발전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는 긍정응답이 59.1%로 부정응답(14.6%)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20대 이하 청년층의 긍정응답 비율은 50대 이상보다 낮게 나타나 세대 간 기대감의 차이도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영광군에 위치한 ‘서로마을’을 찾아 운영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의견을 나눴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서로마을’은 전남도가 조성한 20개 청년마을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한다. 폐교를 리모델링해 카페와 수제버거 가게, 목공방, 청년 공유공간 등을 조성하고 청년들이 주거와 일자리,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서로마을’ 외의 지역 청년들도 안정적으로 정착해서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까.
얼마 전 발표된 호남권 지역경제 동향은 우리 지역이 직면한 현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호남권 순유출 인구는 7253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20~29세 청년층 순유출이 5451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유출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 달 사이 광주와 전남에서 수천 명의 청년이 지역을 떠난 것이다. 청년들은 왜 광주·전남을 떠나는 것일까.
지역경제 현장에서 기업과 소상공인을 만나보면 청년 유출의 원인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청년들은 더 많은 기회와 더 나은 미래를 찾아 수도권과 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교육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의 성장 기반 자체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층이 감소하면 소비가 줄어들고, 소비 감소는 지역 상권침체와 기업 매출 부진으로 이어진다.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신규 채용을 축소하게 된다. 결국 일자리 부족은 다시 청년 유출을 가속화하는 악순환을 만든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는 단순한 인구 문제도, 경제문제도 아닌 지역의 미래 경쟁력에 관한 문제다.
신용보증재단은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현장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접하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지역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하고, 기존 사업자들은 매출 부진과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 한다. 청년층 유출은 단순히 노동력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창업가와 소비자, 지역사회의 핵심 구성원이 함께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단순한 도시개발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요할 것이다. 광주의 연구개발 역량과 전남의 산업 기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초광역 경제권을 구축해야 한다. 인공지능, 미래모빌리티, 에너지신산업, 데이터 산업, 바이오헬스 등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이 연계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취업하고 정착하며 성장할 수 있는 생활권을 만들어야 한다.
청년은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결국 기업이 모이고 산업이 성장해야 청년도 머무를 수 있다.
지금의 청년 유출은 단순한 통계 수치가 아니다.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 외부로 빠져나가고 있는 중대한 사건이다. 청년이 줄어들면 시장이 축소되고, 시장 축소는 다시 투자 감소와 일자리 부족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을 방치한다면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청년이 떠나는 지역이 아니라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기회를 찾아 모여드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통합특별시의 모습이며, 지역경제가 다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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