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광주·전남 기름값 떨어지나

미-이란 종전 협상에 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저
전쟁 이후 지역 휘발유 300원·경유 400원 ‘급등’
정유사 공급가격 2~3주 시차·재고 물량 등 변수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6월 16일(화) 17:40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소식에 국제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기름값도 하락 국면에 들어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쟁 이후 지역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0원 이상, 경유 가격은 400원 이상 치솟았지만 최근 들어 2000원 안팎에서 급등세가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부터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가격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국제유가 시장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2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9%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0.7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8% 내렸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이란전쟁 개전 초기였던 지난 3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적대 행위 중단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향후 60일간 핵 문제 최종 합의와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한 세부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도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광주·전남 기름값은 전쟁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을 분석한 결과, 광주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쟁 직전인 2월 넷째 주 ℓ당 1677.37원에서 5월 첫째 주 2002.82원으로 325.45원 상승했다.

전남 역시 같은 기간 1704.61원에서 2013.43원으로 308.82원 뛰었다.

경유 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광주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2월 넷째 주 ℓ당 1582.54원에서 5월 첫째 주 1998.50원으로 415.96원 급등했다. 전남도 같은 기간 1603.58원에서 2009.52원으로 405.94원 상승하며 2000원선을 넘어섰다.

특히 전쟁 직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광주 휘발유 가격은 2월 넷째 주 1677.37원에서 3월 둘째 주 1872.75원으로 195.38원 뛰었다. 같은 기간 경유는 1582.54원에서 1886.11원으로 303.57원 치솟았다.

전남도 휘발유가 2월 넷째 주 1704.61원에서 3월 둘째 주 1869.01원으로 164.40원 올랐고, 경유는 1603.58원에서 1889.92원으로 286.34원 상승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광주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 2002.82원에서 6월 둘째 주 1999.35원으로 2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 역시 같은 기간 1998.50원에서 1995.80원으로 보합권이다.

전남은 여전히 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남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 2013.43원에서 6월 둘째 주 2015.02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경유도 2009.52원에서 2011.37원으로 큰 변동 없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지역 주유소 판매가격도 점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가격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정유사 공급가격을 거쳐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정유사 공급가격, 유통비용, 주유소 재고 물량 등도 변수로 작용한다.

종전 협상이 타결됐더라도 에너지 공급망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분쟁이 종료되더라도 전쟁 전 물동량의 80%를 회복하는 데 최소 4개월이 걸리고, 완전 회복은 내년 이후에야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안정세가 이어진다면 운송비와 물류비 부담이 완화되고 자영업자와 농어민들의 경영 부담도 일부 줄어들 수 있다”며 “다만 공급망 정상화와 환율 등 변수가 남아 있어 기름값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송대웅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1599203539926015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16일 2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