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통합리더십 시험대…전남 편중에 ‘시끌’

조직 구성·인사 배분 불균형에 광주 교원·일반직 반발
통합 이전 임용자 승진 기회·생활권 보호 보장 요구도
"흡수 아닌 대등한 결합 촉구"…인수위 18일 입장 발표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6년 06월 17일(수) 18:16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조직개편안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초대 수장으로 선출된 김대중 교육감 당선인이 통합 리더십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조직 구성과 인사 배분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에 교원·일반직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통합교육청 출범 과정이 당선인의 첫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전남·광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확정된 통합교육청 조직개편안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개편안은 기획조정실을 신설하고 정책국·교육국·행정국·미래교육국·학교교육국·교육행정국 등 1실6국 체제로 운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제1부교육감이 전남에 배치되고, 조직 핵심 기능인 기획조정실도 제1부교육감 산하에 편제되면서 사실상 전남이 중심(주청사) 역할을 맡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 명칭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전남교육청의 정책국·교육국·행정국 명칭은 그대로 유지된 반면 광주교육청 조직은 미래교육국·학교교육국·교육행정국으로 변경됐다. 세부 조직 역시 전남은 총무과·예산과 등 기존 명칭을 유지하지만 광주는 운영관리과·예산복지과 등으로 바뀌면서 상징성 측면의 불균형을 넘어 조만간 흡수 또는 폐지될 조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광주교육청지부는 최근 성명을 통해 “통합은 흡수가 아닌 대등한 결합이어야 한다”며 균형 있는 조직 운영을 촉구했다.

인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통합교육청 출범으로 신설되는 부이사관급과 서기관급 보직 상당수가 전남에 배정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광주교육청 내부에서는 승진 적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원단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통합 과정에서 교사 의견을 반영할 공식 창구 마련을 요구한 데 이어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와 실무위원회에 현장 교사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전교조 전남지부 역시 인수위가 교육 현장보다 선거 관계자 중심으로 꾸려졌다고 비판했다.

최근 인수위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두고도 전교조 광주지부는 행정업무 경감과 교권 보호 관련 문항이 빠졌다며 현장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광주교육청 일반직 공무원들의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노동조합은 17일 성명을 내고 원 근무지 보장과 승진체계 분리, 인사위원회 분리 운영 등을 최종 조례에 명문화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특히 통합 이전 임용자의 승진 기회와 생활권 보호를 위해 근무성적평정과 승진후보자명부, 승진임용을 종전 관할구역별로 운영하고 인사위원회도 광주와 전남으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전 동의 없는 관할구역 간 전보 금지와 종전 근무지 복귀 보장 등을 촉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률 검토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교육행정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누가봐도 동등한 통합이 아닌 흡수통합으로 읽히는 대목이 많아 안타깝다. 당초 통합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지금의 방식은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조직개편과 인사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출범 직전까지 이어지면서 김 당선인의 통합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김대중 당선인의 교육감직 인수기구인 ‘K-교육특별시준비위원회’는 18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조직개편과 인사 운영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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