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영화 변천사·이탈리아 거장 특별전 '한 자리'

광주독립영화관 18~22일 독립·예술영화 특별기획전
광주극장 냉난방 새 단장…칸 영화제 진출작 등 선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6월 18일(목) 10:24
‘충충충’ 포스터
‘이반리 장만옥’ 포스터
‘피아니스트’ 포스터
‘퍼시픽션’ 포스터
광주 영화계가 여름을 맞아 독립·예술영화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한국 퀴어영화의 역사를 되짚는 특별기획전부터 세계 영화사의 거장들을 조명하는 회고전, 그리고 광주극장의 재개관과 신작 개봉까지 이어지며 지역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독립영화관은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독립영화×해외예술영화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LOVE S.O.S : 한국 퀴어영화 연대기’와 ‘로베르토 로셀리니 탄생 120주년 특별전’으로 구성돼 한국 독립영화와 해외 예술영화의 의미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먼저 ‘LOVE S.O.S : 한국 퀴어영화 연대기’는 프라이드 먼스를 맞아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퀴어영화의 흐름을 조망한다. 사회가 규정한 정상성의 경계 밖에서 살아온 이들의 사랑과 삶,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고민을 영화라는 언어로 기록한 작품들이 관객과 만난다.

상영작은 국내 퀴어영화의 초기 작품으로 평가받는 ‘푸른 진혼곡’을 비롯해 ‘나와 인형놀이’, ‘야간비행’,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 ‘3xFTM’, ‘홈그라운드’, ‘3670’, ‘이반리 장만옥’ 등 총 8편이다.

특히 감독과 창작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부대행사가 눈길을 끈다. 18일에는 ‘나와 인형놀이’의 김경묵 감독이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마련되고, 20일에는 예술가 이반지하, 21일에는 소설가 김비가 참여하는 시네토크가 이어진다. 퀴어영화를 둘러싼 시대적 변화와 사회적 의미를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다.

이어 19일부터 22일까지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 탄생 12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로셀리니는 전쟁 이후 폐허가 된 이탈리아 사회를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현대 영화 문법의 기초를 세운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누벨바그를 비롯한 세계 영화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대표작인 ‘무방비 도시’와 ‘스트롬볼리’, ‘독일 영년’이 스크린을 채운다. 전쟁의 상처와 인간의 존엄, 현실에 대한 냉철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은 오늘날 영화예술의 뿌리를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와 함께 광주극장은 최근 냉난방시설 개선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광주극장 냉난방시스템 교체 공사를 완료했다. 지난해 4K 영사기와 스크린 교체에 이어 올해는 냉난방 설비까지 정비하면서 보다 쾌적한 관람환경을 갖추게 됐다.

광주극장은 재개관과 함께 국내외 화제작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개봉한 독립영화 ‘충충충’은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어워드 심사위원 특별상과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청춘의 분노와 사랑을 강렬한 영상미로 담아냈다.

같은 날 개봉한 ‘이반리 장만옥’은 중년 레즈비언 여성이 고향 마을 이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야기를 통해 편견과 혐오에 맞서는 연대의 가치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마침 광주독립영화관 퀴어영화 특별전에서도 상영되며 주목받는다.

10주년 기념 재개봉작 ‘싱 스트리트’를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상자 속의 양’,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대표작 ‘피아니스트’, 퀴어 성장영화 ‘여름의 카메라’, 일본 청춘영화 ‘해피엔드’ 등 다양한 작품들이 차례로 상영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7월에는 제인 캠피온 감독의 걸작 ‘피아노’ 4K 리마스터링 버전과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화제작 ‘마티 슈프림’, 브라질 거장 클레베르 멘돈사 필류 감독의 ‘시크릿 에이전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공포 걸작 ‘회로’ 등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여기에 스페인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퍼시픽션’ 특별상영까지 더해지며 광주 영화팬들은 올여름 독립영화와 예술영화의 현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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