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도서관 참사…총체적 부실이 작용한 인재" [광주경찰청, 중간 수사 결과 발표]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
| 2026년 06월 18일(목) 1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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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참사 현장 |
광주경찰청은 18일 광주 서구 치평동에서 발생한 광주 대표도서관 신축공사 현장 붕괴사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시공사·감리단·발주청 관계자 등 40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11명(4명 구속·7명 불구속)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수사본부를 꾸리고 현장 감식과 압수수색, 관계자 조사, 설계도서·시공기록·감리일지 분석, 전문기관 감정 등을 통해 공사 전 과정을 들여다봤다.
수사 결과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철골 구조물 주요 접합부의 심각한 용접 불량으로 확인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 전문기관은 주요 접합부의 용접 품질이 설계 기준에 크게 미달했으며, 이로 인해 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사고 당시 구조물에 가해진 하중은 설계상 허용 하중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용접 불량으로 하중 전달 기능이 크게 떨어져 일부 접합부가 먼저 파괴됐고 이것이 전체 구조물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기관은 하현재 파괴와 가새(사선재)-주기둥 연결부 분리가 거의 동시에 발생하면서 붕괴가 시작됐고, 이후 각 구조 부재로 연쇄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설계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설계도서와 구조계산서 등을 분석한 결과 구조물 형상과 설계기준은 구조안정성 허용 범위 내에 있었고, 철골 부재의 두께와 강도, 성분 등도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시공 과정에서는 각종 불법·부실 시공 정황이 확인됐다. 시공사는 적법한 설계변경 절차 없이 시공상세도를 변경해 공장에서 제작해야 할 주요 접합부를 현장에서 용접하는 방식으로 시공했다.
또 일부 접합부에서는 철근 삽입 상태가 부적절하거나 용접량이 부족했고, 측면 용접 흔적조차 없는 등 전반적인 용접 불량 상태가 확인됐다.
무자격 용접공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비파괴검사에서 불량 용접이 다수 발견됐음에도 접합부 전체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공사를 계속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관리 역시 허술했다. 콘크리트 타설 당시 구조물 하부에 작업자를 배치했고, 위험구역 출입통제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부 공정은 불법 재하도급된 사실도 확인됐다.
여기에 감리단은 설계와 다른 방식으로 시공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적절한 시정조치를 하지 않았고, 용접 불량과 전수검사 필요성을 인지하고도 관리·감독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발주청인 광주시 역시 책임이 있다고 판단, 공사 과정에서 용접 불량과 전수검사 필요성 등을 보고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주요 접합부 용접 불량과 품질관리 실패, 설계와 다른 시공, 감리와 발주청의 관리·감독 소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라며 “남은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최종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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