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고향사랑기부 ‘전국 1위’ 비결은?

행안부, 유통·마케팅 전문가와 현장 방문 의견 수렴
평범한 답례품 대신 ‘사회적 가치’ 중심 전략 성과물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6월 23일(화) 18:18
광주 남구가 2025년 고향사랑기부금 71억원 모금에 성공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광주 남구청
광주 남구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이후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새로운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지역 특산품을 내세우는 수준을 넘어 장애인·아동 지원, 수해복구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한 지정기부 사업을 적극 발굴하면서 기부자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행정안전부는 23일 김군호 균형발전국장과 유통·마케팅 분야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점검단을 광주 남구에 보내 운영 실태를 살폈다. 점검단은 답례품 품질관리 체계와 공급 안정성, 기부금 활용 사업의 효과 등을 집중 점검하며 남구의 운영 노하우를 확인했다.

남구의 성공은 답례품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 업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답례품 품질을 개선하고 기부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우 답례품의 용량을 확대하고 한우·한돈 혼합 상품을 출시한 결과, 대표 답례품인 한우 등심은 전국 답례품 판매액 1위(8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남구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답례품보다 기부금 사용 방식에 있다. 남구는 고향사랑기부제를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으로 활용하며 ‘착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냈다.

대표 사례로 지역 아동·청소년들로 구성된 ‘꿈의 오케스트라’의 미국 뉴욕 공연 지원 사업에는 2억5000만원이 모였다. 장애인 예술단체인 장천하예술단 지원 사업도 2억10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유치했다. 발달장애인 수영클럽 ‘우니행’ 지원 사업 역시 목표액의 두 배가 넘는 7300만원을 달성하며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 당시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한 수해복구 지정기부 사업을 추진한 점은 남구만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평가된다. 당시 2억원을 목표로 시작한 모금은 3개월 만에 2억7000만원을 모으며 목표를 크게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노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남구의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은 71억3500여만원으로 전년도 4억2700여만원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이다.

행정안전부는 남구 사례가 고향사랑기부제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고향사랑기부제는 기부자의 신뢰와 만족이 가장 중요한 제도”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 기부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구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준 기부자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만든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금을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에 의미 있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송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2206298540530023
프린트 시간 : 2026년 06월 23일 20:5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