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 한 판 8000원 시대…제과·제빵업계도 ‘시름’ 지난해보다 30% 인상…원가격 상승에 부담 늘어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
| 2026년 06월 24일(수) 1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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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동구 한 개인 베이커리에 빵들이 진열돼 있다. |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계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528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오른 수준이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최근 폭염 등의 영향으로 계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란계 폐사와 생산성 저하가 겹치며 수급 불안이 장기화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계란값 급등의 여파는 제과·제빵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계란은 식빵과 카스텔라, 케이크, 마카롱, 쿠키 등 대부분의 제과·제빵 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원재료다. 이미 밀가루와 버터,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계란 가격까지 오르면서 업계의 원가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
동구에서 개인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모씨(47)는 “케이크 시트나 카스텔라 제품은 계란 사용량이 많아 가격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원재료비 부담이 눈에 띄게 늘었지만 소비 위축을 우려해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프랜차이즈는 대량 구매를 통해 단가를 조정할 수 있지만 개인 매장은 그런 여력이 부족하다”며 “원가 상승분 상당 부분을 업주가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디저트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카롱과 구움과자, 수플레, 생크림 케이크 등을 판매하는 디저트 전문점들은 계란 사용 비중이 높아 원가 압박이 더욱 크다. 일부 매장에서는 생산량을 조정하거나 프로모션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최근의 가격 상승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겨울 AI 발생으로 산란계 약 1100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공급 기반이 약화됐고, 사육 마릿수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생산량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급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정부도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계란 수급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을 확대하고 계란가공품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한편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미국산 신선란 수입을 추진한 데 이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섰으며, 계란 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계란과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 2000만 개와 육용종란 900만 개를 추가 수입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수입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입 물량이 시장 가격을 일정 부분 안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산란계 사육 기반 회복과 생산성 향상, AI 방역 체계 강화 등 구조적인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제과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가공식품과 외식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대표 원재료로 가격 변동 파급력이 매우 크다”며 “공급망 안정화와 생산 기반 확대를 위한 중장기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에그플레이션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은 빵 한 개, 케이크 한 조각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원재료”라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영업자들이 버틸 수 있도록 보다 실효성 있는 수급 안정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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