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수화에 새긴 자연과 현실 ‘오늘날 삶의 무게’ 하성흡 개인전 ‘도원임중’…6년여 만 내면 화폭에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
| 2026년 06월 30일(화) 16:09 |
![]() |
| 하성흡 작가 |
![]() |
| ‘영산강 전도’, 한지에 수묵 담채, 114×470cm, 2024 |
이번 전시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 2층에서 먼저 열리고, 17일부터 31일까지는 광주 동구 오월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진다.
전시 제목인 ‘도원임중’은 갈 길은 멀고 짊어진 책임은 무겁다는 뜻이다. 작가는 한 개인이 살아가며 마주하는 시간의 흐름과 삶의 무게,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건너야 할 시대의 과제를 광활한 산수의 형식 안에 담아낸다.
화폭에는 전통 산수화에서 볼법한 산과 물, 안개와 구름이 펼쳐진다. 그 풍경은 과거의 이상향에 머물지 않고, 산등성이를 따라 이어지는 도로와 대지를 잇는 다리, 촘촘히 들어선 마을 및 도시 등 개발과 삶의 흔적이 함께 포착된다. 자연과 인공, 기억과 현실, 전통과 현재가 하나의 지형 안에서 교차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형 산수 작업 ‘영산강 전도’는 한 지역의 풍경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땅 전체를 조망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굽이치는 물길과 겹겹의 산, 화면 곳곳에 놓인 생활의 흔적은 인간이 자연 안에서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세밀한 필선과 담담한 색채를 통해 산과 강, 들과 마을을 촘촘하게 쌓아 올린다. 전통 회화의 구도와 표현 방식을 기반으로 하면서 현대사회의 변화와 도시화의 풍경을 화폭 안으로 끌어들여 자신만의 산수 세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산수화뿐 아니라 나무와 동물, 일상의 사물을 모티브로 한 작업도 함께 소개된다. 굳건히 뿌리내린 고목과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동물의 형상은 삶의 시간과 존재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작가가 오랫동안 탐구해 온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내면이 보다 직접적인 이미지로 나타나는 지점이다.
![]() |
| ‘지록위마’, 한지에 수묵, 130×160cm, 2025 |
![]() |
하성흡 작가는 “이번 전시는 ‘일이관지’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 뒤 시리즈로 이어가는 작업으로, 6년여 만에 마련한 개인전이다. 마주해야 하고, 그려내야 할 일들이 여전히 많다는 심정을 다소 자조적으로 담았다”면서 ”머릿속에는 앞으로 화폭에 풀어내고 싶은 것들이 이미 있는데 해야할 일은 많고 짐은 무겁지만 결국 그 짐을 지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마음을 ‘도원임중’이라는 제목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임동학 시인은 “그 누구도 쉬 흉내낼 수 없는 (불)가능성을 향한 그만의 변함없이 작가적 항심과 도전 정신을 엿본다”며 “실제적이고 일상적인 것에서 내밀하고 영적인 우주에 다가서려는 그의 원대한 작가적 의지와 이상의 다른 표현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개막식은 8일 오후 4시 토포하우스, 광주 는 17일 오후 4시 오월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정채경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