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바란다]김석기 전 농협중앙회 상무

도시·농촌 결합 ‘먹거리 혁신 모델’로

김석기 gn@gwangnam.co.kr
2026년 06월 30일(화) 17:04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 성장 전략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전남의 농업 생산 기반과 광주의 연구·소비 역량을 결합한 농정 혁신이 핵심 축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전남은 전국 최대 농업 생산지이며, 광주는 R&D와 소비시장을 갖춘 도시다. 여기에 향후 첨단산업과 대규모 기업 유치가 더해질 경우, 농업과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생태계 구축도 가능하다.

그동안 생산과 소비, 농촌과 도시는 행정적으로 분리돼 상생 협력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면 생산·가공·유통·연구·수출이 하나로 연결된 먹거리 순환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미 광주 공영도매시장 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이 전남산이고, 공공급식 식자재의 대부분도 전남산이라는 점에서 두 지역은 사실상 하나의 농식품 공동체다.

문제는 구조적 과잉 생산과 반복되는 가격 폭락이다. 양파 등 주요 농산물은 해마다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급락하고, 긴급 수매와 소비 촉진이 반복된다. 이는 사후 대응 중심 농정의 한계를 보여준다. 농업인의 가장 큰 애로 역시 생산이 아니라 ‘판로’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쌀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막대한 재정 지원에도 소비는 감소하고 있으며, 생산 유지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곡물과 축산물 등 식량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도 구조화되고 있다.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지속가능한 농업 구조 전환이 시급하다.

따라서 통합특별시는 농업을 단순 보호 산업이 아닌 성장 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한다. 첫째 스마트팜과 AI 기반 유통·물류 시스템을 결합해 생산부터 소비까지 효율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농가 규모에 맞는 차별화된 판로 전략과 함께 최저가격보장제 등 소득 안정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 셋째 행정과 농협, 생산자가 참여하는 통합 농정 거버넌스를 구축해 수급 조절과 가격 안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결국 통합특별시의 성패는 도시와 농촌이 대등한 파트너로 기능하는 ‘도농 상생 구조’를 얼마나 실질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농업이 더 이상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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