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논란 ‘탱크데이’ 응원 파문…"지역혐오 엄정 대응"

광주일고, 대한야구협회 항의 방문…책임 조치 요청
오월단체·교육계 성명 발표…"용납할 수 없는 행위"
배제고, 진상조사 징계절차 착수…광주서 사과 예정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2026년 06월 30일(화) 18:47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직접 방문해 공식 항의문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 대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청했다. 사진제공=광주제일고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를 외친 이른바 ‘스타벅스 조롱 응원’ 사태를 둘러싼 공분이 광주·전남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제일고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공식 항의한 데 이어 5·18 단체와 교육계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30일 광주·전남 교육계와 오월단체 등에 따르면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과 김동민 야구부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찾아 공식 항의문을 전달하고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광주제일고는 항의문에서 “승패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는 교육의 장인 고교야구 경기장에서 혐오와 조롱의 언어가 여러 학생의 목소리로 울려 퍼진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는 스포츠의 기본이자 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산실이자 100년이 넘는 야구부 역사를 가진 광주제일고는 정의와 공동체 정신을 학교의 가치로 이어오고 있다”며 “이번 일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는 물론 4만여 동문과 광주시민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겼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협회에 △상대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응원과 표현 금지 △선수·지도자·학부모 대상 스포츠 인성교육 강화 △관련 규정 위반 선수와 지도자에 대한 명확한 징계 기준 마련 등을 요청했다.

광주제일고총동창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배재고 논란을 학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승리지상주의와 비인권적 문화를 방치해 온 교육계의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도 공동 대응에 나섰다.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유공자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응원을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하고 특정 지역을 혐오한 행위’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관련 학생과 지도자, 심판, 대회 운영진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교육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광주특별시교사노동조합은 성명을 내고 “학생들은 조롱하고 지도자는 방관한 이번 사태는 교육 현장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과거 스타벅스 사태가 제대로 바로잡히지 못하면서 학교 운동장까지 왜곡된 역사 인식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날 서울시교육청과 배재고 앞에 규탄 현수막을 게시하고 학교 측의 사과와 후속 조치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도 “상처를 받았을 광주제일고 학생과 선수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스타벅스에도 재차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오는 7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사건 경위와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 방지 교육 계획 등을 종합 점검하고 있다.

배재고는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자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야구부 선수단은 조속한 시일 내 광주를 찾아 직접 사과할 예정이며, 김동연 배재학당총동창회 제39대 회장과 임원들은 배재고 교장의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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