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 중견수’ KIA 김호령, 인생 시즌 이어간다

11홈런·46타점 커리어하이 질주…생애 첫 FA 가치 ‘쑥’
잠실 7연패 끊은 결승포·20홈런 가시권…공수 겸비 활약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6월 30일(화) 19:18
김호령. 사진제공=KIA타이거즈
KIA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이 데뷔 12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써 내려가고 있다. ‘수비형 외야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공수를 겸비한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것. 그는 생애 첫 FA 자격 획득을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는 중이다.

올 시즌 김호령의 활약은 눈부시다. 30일 경기 전 기준 77경기에 출전해 297타수 85안타 11홈런 46타점 타율 0.286 OPS(출루율+장타율) 0.791을 기록 중이다. 이미 지난 2016시즌 세웠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8개)과 타점(41점)을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라면 지난해 작성한 개인 최고 타율(0.283)까지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그는 이제 20홈런까지 바라볼 기세다.

김호령은 지난 28일 잠실 두산베어스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6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5회 0-0 균형을 깨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린 데 이어 6회에는 1사 만루에서 주자 세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폭발시켰다. 3루타만 보탰다면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할 수 있었을 만큼 맹타를 휘둘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운 김호령의 활약 속에 KIA는 잠실구장 7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5월 다소 부침을 겪었던 김호령은 6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타율 0.304를 기록 중이며 최근 19경기에서는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때려냈다. 상위 타순에 자리 잡으며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책임지는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의 김호령이 있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2015년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듬해인 2016년 124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당시 타율 0.267을 기록하며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지만 이후 타격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기대했던 성장을 이루지 못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번번이 밀려났다.

전환점은 지난해였다. 이범호 감독의 조언 속에 자신만의 타격 메커니즘을 완성했고,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발판 삼아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 결실이 올 시즌 폭발하며 붙박이 중견수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최고의 무기는 수비다. ‘호령존’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넓은 수비 범위와 정확한 타구 판단 능력은 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안타성 타구를 여러 차례 걷어내며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강한 어깨를 앞세운 송구 능력까지 갖춰 KIA 외야의 중심을 책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타 생산 능력과 해결 능력, 출루 능력까지 끌어올리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체력 부담이 큰 중견수 포지션을 거의 매 경기 소화하면서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이 끝나면 김호령은 생애 첫 FA 시장에 나온다. 예비 FA 외야수 가운데서도 공수 겸장 자원으로 손꼽히는 만큼 관심도 적지 않다. 특히 시즌 후반 현재의 타격감을 유지하며 커리어 하이 경신을 이어간다면, 생애 첫 FA를 앞둔 김호령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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