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향 연주자 다섯이 빚는 바순 선율 ‘체임버 시리즈 Ⅳ’, 25일 예술의전당 소극장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
| 2026년 07월 04일(토) 1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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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교향악단(이하 광주시향)은 오는 25일 오후 4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체임버 시리즈 Ⅳ ‘The Art of Bassoon’을 선보인다. 포스터 제공=광주시향 |
이번 공연에는 광주시향 바순 박병준, 비올라 정수지, 오보에 송애리와 객원 바순 오승은, 피아니스트 이철민이 출연해 교향악 안에서 쉽게 포착하기 어려웠던 바순의 음악적 깊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오케스트라 안에서 깊고 그윽한 음색을 담당해온 바순이 무대 중앙에 서는 특별한 자리다. 고전주의의 우아함부터 20세기 신고전주의의 정교함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실내악 작품들을 통해 바순이 지닌 다채로운 면모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1부는 미하우 스피사크의 ‘비올라와 바순을 위한 협주적 이중주’로 문을 연다. 1949년 파리에서 쓰인 이 신고전주의 작품은 피아노 없이 두 대의 단선율 악기만으로 빈틈없는 대위법적 대화를 완성한다. 따뜻한 찰현의 비올라와 건조한 목관 사운드의 바순이 서로의 음색 차이를 살리며 정교하게 어우러진다. 이어지는 게바우어 편곡의 ‘두 대의 바순을 위한 세비야의 이발사 아리아 편곡집’은 1819년 파리를 뜨겁게 달군 ‘로시니 열풍’의 산물로, 두 대의 바순만으로 알마비바 백작의 세레나데를 비롯한 6개의 아리아를 재현해 낸 바순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인다.
2부는 모차르트의 ‘두 대의 바순을 위한 소나타 K.292’로 시작한다. 본래 바순과 첼로를 위해 쓰인 이 곡은 두 대의 바순으로 연주될 때 특유의 배음이 한층 풍부해지며, 경쾌한 멜로디 속에서 모차르트 특유의 위트와 기교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프란시스 풀랑크의 ‘오보에, 바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FP 43’은 고전주의적 균형 위에 20세기 초 파리의 도시적 감각과 유머를 더한 작품으로, 오보에와 바순, 피아노가 어우러지며 목관 실내악의 정수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은 바순이라는 하나의 악기를 중심으로 신고전주의의 정교함, 낭만주의적 편곡의 풍요로움, 고전주의의 명료한 위트, 그리고 20세기 프랑스 음악의 세련된 감각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각자의 자리에서 깊이를 쌓아온 다섯 연주자가 나누는 정교한 교감은 악보 속에 잠들어 있던 바순의 다채로운 얼굴을 생생하게 깨워낼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향 체임버 시리즈 Ⅳ ‘The Art of Bassoon’의 입장권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예스24에서 예매할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입장료는 전석 1만원. 문의 062-524-5086.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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