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비닐 일상’…자원순환 노력 ‘공염불’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
| 2026년 07월 05일(일) 1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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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인 3일 광주 남구 봉선시장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이 비닐봉투에 물건을 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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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인 3일 광주 남구 봉선시장에서 장을 보던 시민들이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
“아무 생각 없이 비닐봉지를 주고받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장바구니 사용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International Plastic Bag Free Day)’을 맞은 지난 3일 전남광주특별시 남구 봉선시장.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의 기념일이었지만 시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비닐봉지가 일상처럼 사용되고 있었다.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은 지난 2008년 스페인 환경단체 ‘가이아(GAIA)’의 제안으로 시작된 국제 캠페인이다.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자원순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7월 3일 운영된다.
이날 시장에는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대부분은 채소와 과일, 반찬 등을 비닐봉지에 담아 들고 있었다. 상인들도 별다른 망설임 없이 비닐봉지를 건넸다.
한 채소가게에서는 손님이 브로콜리와 피망 등을 고르자 직원이 흰색 비닐봉지에 담아 건넸고, 다른 상점에서도 품목별로 개별 포장된 비닐봉지가 당연한 듯 사용됐다. 장바구니를 가져온 시민도 여러 장의 비닐봉지를 함께 사용하는 모습이었다.
시민들 상당수는 ‘세계 비닐봉지 없는 날’ 자체를 알지 못했다.
김모(46·여)씨는 “비닐봉지 없는 날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장을 볼 때 장바구니를 가져가더라도 나물이나 생선, 반찬은 위생 때문에 비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반찬가게 운영자는 “텀블러처럼 대체할 수 있는 품목도 있지만 두부나 국물 있는 반찬을 담을 용기는 사실상 마땅치 않다”며 “손님이 직접 용기를 가져오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카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광주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는 포장 음료를 비닐 소재 캐리어에 담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카페 관계자는 “배달 과정에서 생기는 결로 때문에 종이 캐리어는 쉽게 젖고 찢어진다”며 “음료가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아직 비닐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광주 동구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사용하지 않는 에코백을 기증받아 전통시장 이용객에게 빌려주고 다시 반납받는 ‘부메랑 에코백’ 사업을 올해 처음 운영하고 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이달 말부터 10월까지 대인시장에서 비닐봉지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고, 학교와 기관·단체로부터 기증받은 에코백 250여 개를 시민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정부도 일회용품 사용을 일률적으로 규제하기보다 자율적인 감량과 시민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기후위기 대응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편리함에 익숙해진 탓에 비닐봉지를 무심코 받아드는 경우가 많다”며 “석유 기반 플라스틱인 폴리에틸렌 비닐봉지는 완전히 분해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만큼 장바구니와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송태영 기자 sty1235@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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