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재고 응원 논란’ 역사교육 강화 계기되길
김상훈 기자 goart001@gwangnam.co.kr
2026년 07월 06일(월) 00:21
서울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응원’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체육계를 넘어 정치권 공방에 이어 시민단체 고발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야구선수들이 상대 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하면서 불거졌다. 이들 구호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학교측이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하단에 구글 생성형 AI 워터마크가 발견되면서 ‘AI 사과문’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후 각계 각층으로 빠르게 퍼져 갔다.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에 긴급 장학지도를 실시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야구협회)는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2’도 배재고 편 방송을 취소했다.

이 과정에서 야구협회 징계를 둘러싼 “필요한 교육 처분”vs“과도한 낙인”이라는 갑론을박이 펼쳐 졌고 여기에 여·야 정치권의 공방도 가세했다.

그리고 보수단체의 야구협회 임원들에 대한 고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 논란을 단순히 한 학교 야구부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과거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써왔던 지역 비하와 역사 조롱 표현이 이제는 SNS와 유튜브, 게임 채팅을 타고 10대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뜻을 정확히 모르면서도, ‘웃기다’, ‘세다’는 이유로 따라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광주는 이들을 관용으로 품기로 했다. 광주제일고가 6일 지도자, 학부모, 교직원 등과 함께 광주를 방문하는 이들의 공식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잘한 일이다. 이들은 광주제일고 학생들과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공동 참배하며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기로 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일탈이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 어른들의 책임이 큰 만큼, 이를 교육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전국 모든 학생, 특히 선수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과 올바른 역사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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