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 그 시작은 목포다

강성휘 목포시장

강성휘 gn@gwangnam.co.kr
2026년 07월 06일(월) 14:47
강성휘 목포시장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 그 시작은 목포다.

최근 삼성전자가 광주에 대규모 반도체 메가팹을, 해남 솔라시도에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시에 정부도 산업단지 조성 절차를 혁신하고 교통과 정주 여건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반도체-데이터센터-에너지를 하나의 산업벨트로 연결하는 국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이 거대한 프로젝트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전제가 있다. 바로 에너지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산업의 핵심 조건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장 먼저 강조했다. 반도체와 AI 산업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결국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경쟁력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 해답이 바로 전남 서남해 22.2GW 규모의 해상풍력이다.

광주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해남은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전남은 해상풍력으로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는 구조가 완성될 때 비로소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중대한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문제는 발전소가 아니라 항만이다.

해상풍력은 초대형 타워와 터빈, 하부구조물을 조립하고 적치 해 해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지원 항만이 없으면 사업 자체를 추진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대규모 해상풍력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항만은 사실상 목포신항뿐이다.

하지만 전남 해상풍력 사업이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는 현재의 항만 처리능력으로는 물동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8년에는 1.3GW, 2029년에는 2.8GW, 2030년에는 2.4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현재 목포신항의 처리능력은 연간 약 0.6GW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결국 2028년부터 구조적인 항만 병목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다.

관련 분석에서는 현재 수준의 항만시설이 유지될 경우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예정된 사업 가운데 약 4.5GW 규모의 해상풍력이 착공 지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것은 단순히 항만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반도체와 AI 산업에 공급될 친환경 전력이 제때 생산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확보할 수 있는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와 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북 새만금과 군산, 울산 등 경쟁 지역들은 이미 해상풍력 거점항만 확보와 산업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가 준비를 늦춘다면 기업도, 투자도, 산업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가 출범과 동시에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할 정책이 있다.

그것은 바로 목포 해상풍력 메가 허브 구축이다. 목포는 이미 정부가 지정한 해상풍력 지원 항만을 보유하고 있다.

기회발전 특구, 해상풍력 플랫폼센터, 글로벌 기업 투자협약, 넓은 배후 부지 등 국가 에너지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핵심 기반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일이 아니다. 이미 준비된 목포를 국가 해상풍력 중심 항만으로 완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하도 신항만 해상풍력 전용부두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고하도 해상풍력 전용부두는 목포만을 위한 SOC 사업이 아니다.

광주의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 해남 AI 데이터센터에 친환경 전력을 공급하며, 서남권 산업벨트를 완성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성패는 결국 산업과 에너지, 물류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반도체와 AI의 미래는 해상풍력에 달려 있고, 해상풍력의 미래는 목포신항에 달려 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해상풍력을 제1호 전략과제로 채택하고, 목포 고하도 신항만 해상풍력 전용부두 건설을 최우선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목포시와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항만 해상풍력 건설은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을 성공시키는 길이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다.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미래를 움직일 에너지의 관문, 그 시작은 바로 목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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