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전시관람 어려운 이들 품는다

이강하미술관 오월특별전 연계 ‘워크숍’ 운영
실제 사례 바탕 기획 …무장애 접근 강화 취지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
2026년 07월 06일(월) 18:31
점자 안내판을 통해 전시 구성을 이해해보고 있는 어린이들.
작품을 만져가며 촉감으로 작품 이해에 나선 관람객.
직접 촉감을 통해 작품 이해에 나선 이들.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수어해설영상(청각장애인은 소리 제공)
평생 미술관을 한번도 오지 않는 사람, 미술관을 무서워하는 사람, 미술관 들어갈 때 신발을 신는 것인지, 안 신고 들어갈 수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는 장애인들이 더 확률이 높을 것이다. 장애인들의 미술관 나들이는 어렵다. 5·18 항쟁으로 인해 장애인들 역시 산화했다. 5·18의 역사가 46년이 지나가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예술 향유에 대한 인식변화는 물론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이 넘쳐나는 것이 사실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조금 더 쉽게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을 열 수는 없을까. 더 나아가 모든 장애인들이 미술관을 문턱없이 넘나들 수 있는 날들을 기대하며 방학 시즌 전후 마련한 한 프로그램이 주목된다.

이강하미술관이 오월특별전 ‘새로운 창작, 미래의 유산’전(6.14∼8.2)에 맞춰 연계 프로그램 ‘모두의 창작, 모두의 워크숍’ 운영에 들어갔다. 프로그램 운영은 전시 일정과 같다. 이 전시 기간 중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전시이자 예술이 되기를 바라는 취지 아래 두번째 순서다. 지난해 ‘모두의 미술, 소리와 미술관’전에 이어 마련한 이번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시각예술 전시가 ‘본다’는 감각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전달했다면 이번 전시는 ‘본다’는 감각 외 다른 감각들을 일깨워 예술의 의미를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람객에게 전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더욱이 전시는 1980년 광주 첫 번째 사망자로 구두 수선일을 하던 청각장애인 김경철씨 사연을 바탕으로 기획된 만큼 ‘무장애 접근성 강화 워크숍 프로그램’과도 그 성격이 잘 맞는다는 설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어려워 내 생애 미술관 방문이 처음인 미취학 아동, 노약자 등 지역 문화소외계층 관객 확대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미술관에서 함께 예술적 경험과 일상적 활동을 연결해 문화적 포용과 다양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강화하는데 비중을 두고 기획됐다.

특히 모두가 이용하고 감각할 수 있는 ‘모두의 창작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전시장 안에는 쉬운 말과 큰 글씨 안내문, 전시장 입구에 설치된 수어해설영상(청각장애인은 소리 제공, 자막), 접근성 테이블, 전시 안내 촉지도, 관람동선과 작품 이해를 위한 점자 안내판 및 점자블럭 설치 등 무장애 접근에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선 학예실장은 “나도 미술관에 갈 수 있구나 인지하도록 미술관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미술관 자체를 방문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품을 수 있는 문화예술시설이 통합특별시로 새롭게 출범한 이 지역에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면서 “지난 4일에도 실시했지만 7월 중 하루는 많게는 5번, 적게는 2번 워크숍이 잡혀져 있을 만큼 일정이 빠듯해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분주하다. 이번 전시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강하미술관이 작은 미술관임에도 이런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전시장 안에는 장애인용 픽토그램도 설치, 편의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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