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권익위원 칼럼]AI가 도시를 키우고, 문화는 도시를 완성한다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문학박사)
조상열gn@gwangnam.co.kr |
| 2026년 07월 07일(화) 1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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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 |
통합특별시가 앞으로 어떤 도시를 지향할 것인지, 어떤 가치와 철학을 행정의 중심에 둘 것인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선언이다.
인사는 만사라 했다. 지방직 2명 중 1명은 여성 부시장이 임명될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남성, 여성을 가릴 것이 아니라 능력자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철학과 행정경험이 풍부하고 검증된 사람이 적격이라는 말이다. 첫 인사는 곧 첫 철학이며, 그 철학은 향후 수십 년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이 된다.
현재 지역사회에서는 정치권 인사와 행정 경험이 풍부한 공직자, 외부 전문가, 선거캠프와 인수인원회에서 활동했던 인사들까지 다양한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반도체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업인 출신이나 산업계 전문가를 중용할 것이란는 관측도 나온다. 첨단산업을 이끌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은 충분히 검토할 만한 선택이다. AI와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 산업이며, 통합특별시 역시 그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기업 경영 경험과 투자 유치 역량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도시는 산업만으로 완성되는가?
경제 규모와 투자액, 기업 유치 실적은 도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시민들이 살고 싶은 도시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도시는 사람의 삶이 축적되는 공간이며, 문화와 예술, 역사와 교육, 공동체와 자연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품격을 갖는다. 성장의 목적은 결국 사람이며, 산업의 성과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이번 부시장 인선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자리가 문화산업부시장이다.
문화산업부시장은 다른 부시장들과 달라야 한다. 행정을 관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도시의 문화적 미래를 설계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문화예술과 콘텐츠산업, 관광과 도시 브랜드, 역사문화와 축제, 문화적 도시 재생, 시민의 문화 향유 정책을 하나의 비전으로 연결해야 한다. 행정 경험과 그에 따른 업적은 물론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안목,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이유다.
경제는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문화는 충분조건이다.
AI와 반도체는 도시를 성장시키는 엔진이라면 문화는 그 성장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지만 문화는 시민의 자부심을 만든다. 첨단산업은 도시의 외형을 키우지만 문화는 도시의 품격을 완성한다. 문화는 더 이상 예술을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전략 자산이다. 문화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며, 소비가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자산이다. 전남광주의 시민들이 축적해 온 문화적 경험과 감수성, 지역의 역사와 전통, 예술과 교육이 어우러져 형성되는 문화자본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다. 문화자원이 풍부한 도시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사람은 다시 기업과 산업을 불러온다.
그래서 초대 문화산업부시장은 더욱 특별해야 한다. 행정조직의 한 축을 맡는 부시장이 아니라 통합특별시가 추구하는 문화적 미래의 가치를 설계하는 최고의 문화산업책임자여야 한다. 문화를 통해 경제와 관광, 콘텐츠와 역사, 산업과 시민의 삶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 문화적 상상력을 정책으로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정치적 입지, 추상적인 설계보다 도시를 읽는 철학과 문화를 이해하는 식견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시민 추천이라는 열린 절차 역시 이러한 전문성과 행정 경험의 장점을 충분히 검증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통합특별시의 첫 부시장 인사는 단순히 사람을 뽑는 일이 아니다. 도시의 융성을 위한 미래를 선택하는 일이다. 그 가운데 문화산업부시장은 더욱 그렇다. 이 도시가 경제만 성장하는 도시가 될 것인지, 아니면 경제와 문화가 함께 성장하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창조도시이자 문화도시가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첫 번째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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