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연 전남광주의 미래…도시 경쟁력에 달렸다

[전남광주 산업대전환] <3>정주 기반 구축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전문 인력 유입 가시화
글로벌 기업 유치 위한 ‘도시 인프라’ 강화 필요
산업·소비·관광 잇는 ‘복합도시 구축’ 기대감도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7월 08일(수) 17:44
광주 신세계 ‘더 그레이트 광주’ 조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기능이 집적될 경우 수천명의 전문 인력과 협력업체, 관련 기업이 유입되면서 지역 산업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지역 경제계에서는 산업 인프라 확충과 함께 근로자와 연구 인력, 기업 관계자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국제도시 인프라 갖춰야

최근 정부는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초대형 산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남광주권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AI 데이터센터와 소재·부품·장비 기업까지 연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전남광주지역은 산업 경쟁력에 비해 생활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역에서 복합쇼핑몰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운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기업 관계자를 맞이할 수 있는 5성급 호텔과 국제 비즈니스 시설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실제 전남광주권은 인구 316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5성급 호텔은 단 1곳, 객실도 311실에 불과하다. 서울은 31개 호텔 1만361실, 부산은 10개 호텔 3261실, 대구는 3개 호텔 819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제도시 수준의 숙박 인프라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반도체 산업은 제조공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생산직뿐 아니라 연구개발 인력과 설계·소프트웨어 전문가, 협력기업 관계자 등이 장기간 지역에 머물며 산업 생태계를 형성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 쇼핑, 교통 등 정주환경은 기업의 투자 지속성과 인재 확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기업을 유치하는 시대를 넘어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경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특히 문화·여가시설과 외국인 정주 지원 시스템 역시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복합쇼핑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가 들어설 광주어등산관광단지 개발 조감도


△첨단산업 투자, 정주환경이 좌우

경제계는 이러한 시설들이 단순한 소비시설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한다. 세계 주요 반도체 클러스터들은 생산시설과 함께 주거, 교육, 문화, 상업시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를 조성하며 우수 인재 확보 경쟁력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도 투자 대상 지역을 선정할 때 산업단지뿐 아니라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시설, 쇼핑 인프라, 국제회의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첨단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생산시설보다 사람에게 옮겨가면서 ‘정주환경’이 새로운 투자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점에서 광주신세계가 추진하는 광천터미널 복합개발 프로젝트는 단순한 상업시설 조성을 넘어 광주·전남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된다.

더현대 광주를 비롯한 복합쇼핑몰과 5성급 호텔, 전문공연장, 글로벌 비즈니스 시설(MICE), 문화·여가시설 등을 갖춘 복합개발 프로젝트로 완공될 경우 연간 1200만명이 찾는 광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공장 부지만 확보하면 기업 유치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연구인력과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투자 결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은 지역민의 편의를 넘어 기업과 인재를 끌어들이는 산업 인프라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현대 광주 조감도


△반도체 성공 열쇠, 도시 경쟁력

반도체 산업이 본격화될 경우 해외 기업 관계자와 연구인력, 투자자들의 방문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급호텔과 국제회의(MICE) 시설 확충은 지역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같은 논의는 민형배 시장이 제시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민 시장은 통합특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적 수준의 복합도시 인프라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경제계에서는 광주신세계가 추진 중인 광천터미널 복합개발이 첨단산업을 뒷받침할 도시 인프라 확충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쇼핑과 관광, 비즈니스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지역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국제행사와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 의미가 있어서다.

또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광천터미널 복합개발이 함께 추진될 경우 산업과 소비, 문화, 관광, 비즈니스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성장축이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전남광주가 반도체 특화단지를 계기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할 기회를 맞은 만큼 도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상업·문화시설을 연계한 직주근접형 도시를 조성하고,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수요를 수용할 숙박시설과 컨벤션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소비의 역외 유출을 줄이기 위해 복합쇼핑몰과 문화시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비와 관광, 비즈니스 기능이 어우러진 도시 기반을 구축해야 첨단산업 투자의 파급효과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며 “기업이 투자하고, 인재가 정착하며, 가족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전남광주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윤용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는 광남일보 홈페이지(www.gwangnam.co.kr)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gwangnam.co.kr/article.php?aid=17835002935417740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7월 08일 20: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