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몰려도 지갑은 '꽁꽁'…목적형 소비에 상권 '울상' [전남광주 도심은 북적…매출은 왜 감소하나]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
| 2026년 07월 08일(수)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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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동인구는 유지되고 있지만, 외식과 쇼핑, 문화생활보다 필요한 소비만 마친 뒤 귀가하는 ‘목적형 소비’가 확산하면서 상권의 체감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빅데이터 플랫폼의 시간대별 유동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주지역 유동인구는 출근 시간인 오전 8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5시에 집중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오전 8시 유동인구는 광산구가 18만89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북구 17만7201명, 서구 12만8251명, 남구 7만8637명, 동구 5만7270명 순으로 집계됐다.
퇴근 시간대인 오후 5시에도 광산구가 21만7974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 20만1156명, 서구 15만1324명, 남구 8만8057명, 동구 7만2925명 순이었다.
특히 산업단지와 업무시설, 대학 등이 밀집한 광산구와 북구에 상대적으로 많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동인구는 오후 5시를 정점으로 빠르게 감소했다.
광산구는 오후 5시 21만7974명에서 오후 8시 13만명대, 오후 11시에는 6만명 안팎까지 줄었다. 북구 역시 오후 8시 13만명대에서 오후 11시 5만명대로 감소했고, 서구도 같은 시간대 10만명대에서 4만명대로 하락했다.
퇴근 이후 시민들의 이동이 짧은 시간에 집중된 뒤 빠르게 줄어드는 양상이다.
지역 상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소비심리 위축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유동인구는 유지되고 있지만 시민들이 외식이나 여가 소비보다 생필품 구매 등 필수 지출에 집중하면서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상무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퇴근 시간이 되면 거리는 분명 붐비지만 예전처럼 식사 후 카페를 가거나 주변 상점을 둘러보는 손님은 줄었다”며 “방문 고객 수는 크게 다르지 않아도 추가 소비가 감소하면서 매출 증가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소비 부담 증가를 호소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41)는 “점심값과 저녁값은 물론 커피 한 잔 가격도 부담스럽다”며 “예전에는 퇴근 후 친구를 만나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가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약속 횟수부터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상권 활성화 정책이 단순한 유동인구 확대에서 벗어나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경제 전문가는 “유동인구는 상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 매출을 보장하는 지표는 아니다”며 “최근 소비자들은 방문 자체보다 필요한 소비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문객 수 증가뿐 아니라 시민들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와 야간 문화 프로그램, 주차·보행 환경 개선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며 “체류시간이 늘어나야 자연스럽게 소비 확대와 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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