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도 생활비"…골목상권 흔드는 ‘주차 전쟁’

전남광주 공영주차장 부족…민간주차장 의존 높아
시민 부담 증가·접근성 떨어져…소비 회복에 제동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7월 08일(수) 17:45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차비가 시민들의 소비를 좌우하는 또 하나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영주차장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반면 민간 주차장 의존도는 높아지면서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이 같은 부담이 골목상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지역 공영주차장 이용요금은 급지에 따라 30분 기준 300~700원 수준이다.

1급지 기준으로는 1시간 1400원, 하루 최대 8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지만 도심 주요 상권에서는 이용객이 몰리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충장로와 금남로, 상무지구 등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민간 주차장은 기본 30분 이용요금이 1000~2000원 수준이며, 이후 10~30분마다 500~10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장시간 이용할 경우 공영주차장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주차비를 부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공영주차장 부족과 민간 주차장 이용 증가는 시민들의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장로와 상무지구 등 도심 주요 상권의 공영주차장은 평일 점심시간과 주말이면 대부분 만차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빈자리를 기다리거나 주변 도로를 여러 차례 돌며 주차 공간을 찾는 차량도 쉽게 볼 수 있다.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은 결국 상대적으로 요금이 높은 인근 민간 주차장을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8)는 “식사비와 커피값도 부담인데 주차비까지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지출을 줄이게 된다”며 “차를 이용할 때는 무료 주차가 가능한 곳을 먼저 찾게 되고, 도심에서 식사와 업무를 보다 보면 2시간은 금방 지나 주차비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공영주차장은 대부분 만차여서 결국 사설주차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식사값보다 주차비가 더 신경 쓰일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동구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 상인들은 주차 여건이 상권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충장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예전에는 맛과 가격이 손님을 끌어들이는 가장 큰 요소였지만 요즘은 주차가 편한지가 먼저다”며 “주차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른 상권으로 이동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아 체감상 매출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차 문제를 단순한 교통 문제가 아닌 지역경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가 상품 가격뿐 아니라 이동과 주차에 드는 비용까지 함께 고려하는 만큼 주차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골목상권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경제 전문가는 “무료 또는 저렴한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자연스럽게 접근성이 좋은 대형 유통시설을 선택하게 된다”며 “공영주차장 확충과 함께 유휴부지를 활용한 임시 공영주차장 조성, 공유주차 활성화 등 시민들의 주차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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