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중 6명 경력단절…임신·출산 후 재취업까지 '7.5년'

성평등부 '여성 경력단절 실태조사' 발표
재취업 임금·근로환경·사업장 규모 열악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7월 09일(목) 15:07
여성 10명 중 6명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다시 일자리를 얻기까지 7.5년이 걸렸다.

성평등가족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여성의 경제활동 및 경력단절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해당 조사를 201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2022년 개정 여성경제활동법 시행 이후 조사 대상을 기존 만 25~54세에서 만 19~54세 여성으로 확대했다.

조사 결과 전 생애 전반에 걸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56.7%였다. 단절 사유는 임금, 업무강도, 계약기간 만료, 폐업·권고사직·정리해고 등 근로조건이 53.4%로 가장 많았다. 결혼·임신·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이 29.3%로 뒤를 이었다. 두 사유 모두 경험한 경우는 17.3%였다.

특히 결혼·임신·출산으로 일을 그만둔 여성은 노동시장으로 복귀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조건으로 인한 경력단절은 재취업까지 평균 1.7년이 걸린 반면 결혼·임신·출산의 경우에는 평균 7.5년이 소요됐다. 육아휴직 사용 후 직장에 복귀한 비율도 46.9%에 그쳤다. 미복귀 이유로는 ‘믿고 돌봐줄 양육자 부재(34.1%)’, ‘자녀 양육과 일 병행의 어려움(27.8%)’ 등이 꼽혔다.

재취업 후 일자리의 질도 악화됐다. 결혼·임신·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뒤 얻은 첫 일자리에서 시간제 비중이 늘어난 반면 주당 근로시간은 줄었다. 시간제 종사 비율은 경력단절 당시 7.2%에서 재취업 후 26.8%로 증가했고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1.9시간에서 35.7시간으로 감소했다.

특히 경력단절 전에는 임금근로자의 92.3%가 상용근로자였지만 재취업 후에는 76.0%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임시근로자 비율은 7.3%에서 20.8%로 약 3배 늘었다.

일하는 사업장 규모 역시 작아졌다. 경력단절 당시 10인 미만 사업체 종사 비율은 39.3%였지만 재취업 후에는 52.7%로 크게 늘었다. 실질임금은 경력단절 당시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사무직과 전문직 비중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직과 단순노무직은 증가했다.

구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자녀 양육으로 인한 구직활동 시간 부족’이 꼽혔다. 50~54세 여성은 다른 연령대보다 사회 적응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호소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 수요는 ‘일·생활 균형 강화와 돌봄 인프라 확충’이 가장 높았다. 만 19~34세 여성은 경력 설계에 필요한 지원으로 ‘다양한 직업·경력 정보 제공(33.0%)’과 ‘진로·경력 설계 상담(30.4%)’을 선택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여성 고용정책은 단순한 취업 지원을 넘어 생애 전반에 걸친 경력관리와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 지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맞춤형 직업 훈련과 선제적 경력관리 지원을 강화하고, 일과 삶의 균형이 가능한 일터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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