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정원 규제 푼다…반도체 인재양성 ‘청신호’

교육부, 3대 메가프로젝트 참여 대학 정원외 모집 확대
지역협약정원제·인재양성 신속트랙제…연내 법령 개정
지역 대학들 "호남반도체 클러스터 인력 공급 기반 마련"

김인수 기자 joinus@gwangnam.co.kr
2026년 07월 13일(월) 07:00
교육부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 관련 기업과 협약한 지방대학의 정원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전남광주의 반도체 인재 양성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 조성될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해 지역 대학들이 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보다 탄력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교육부는 9일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첨단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방대학 정원제도를 유연화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지역협약정원제’와 ‘인재양성 신속트랙제’ 도입이다.

지역협약정원제는 지방대학이 메가프로젝트 관련 기업과 협약을 맺으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 규모만큼 학생을 정원 외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는 첨단분야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의 경우 입학정원의 50%, 일반학과 계약학생은 입학정원의 20%까지만 정원 외 모집이 가능하지만, 교육부는 메가프로젝트 참여 대학에 대해서는 이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인재양성 신속트랙제를 통해 전과와 정원 외 편입학을 활용, 2년 안에 산업현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학과의 편입 정원을 늘리려면 학과 간 정원 조정이 필요해 대학 내부 합의 과정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교육부는 연말까지 대학 의견을 수렴한 뒤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대학들은 이번 제도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의 핵심인 인재 공급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의 한 대학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기업 투자와 함께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원 운영이 유연해지면 기업 수요에 맞춘 계약학과와 첨단학과 확대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대학 관계자는 “광주·전남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두고 있지만 인재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꼽혀왔다”며 “정원 규제 완화는 지역 대학이 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부터 2027학년도까지 반도체·AI·소프트웨어·통신 분야 대학 정원을 7100명 늘려왔고, 메가프로젝트 관련 기계·금속·전기전자·컴퓨터·통신 등 분야에서는 매년 약 9만40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약 1조원 규모의 첨단분야 인재양성 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2만300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첨단산업 부트캠프와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반도체공동연구소 연합교육과정, BK21 등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부족함 없이 신속하게 양성해 국가 균형성장 전략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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