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의대 중대 분수령…양 대학 선택은 목포대·순천대, 절충안 놓고 내부 의견 수렴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
| 2026년 07월 13일(월) 08:46 |
정치권에서는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절충안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양 대학은 대학병원 운영 방식과 향후 약속 이행 여부 등을 놓고 막판 의견 수렴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지난 9일 목포대와 순천대에 절충안에 대한 찬반 여부를 13일 오후 11시까지 회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절충안은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을 목포에 두고 순천에는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한 뒤, 장기적으로 목포에도 대학병원을 추가 건립하는 ‘단계적 1의대·2대학병원’ 방안을 담고 있다. 국립의대 신설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에서 양 지역 모두에 대학병원을 구축하겠다는 단계적 해법이다.
인수위는 이번 회신에서는 찬반 여부만 판단해 달라는 입장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추가 조건이 붙기 시작하면 양측 입장에 따라 또 다른 협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선 대학 통합과 국립의대 신설의 큰 틀을 확정한 뒤 대학별 요구사항과 세부 내용은 용역 과정에서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민 시장도 지난 9일 무안청사에서 열린 통합특별시 청사 타운홀미팅에서 “13일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더 이상 중재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양 대학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도 절충안 수용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순천갑)은 입장문을 통해 “순천과 목포가 대립만 계속한다면 정부의 결단을 끌어낼 수 없고 자칫 국립의대 설립 자체가 무산돼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며 “목포는 의과대학을, 순천은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은 어느 한쪽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라 상생을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목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금 결단하지 못한다면 이재명 정부 임기 내 국립의대 설립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순천대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타협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 대학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절충안 자체보다 ‘실행 시기의 담보’다.
목포는 장기 과제로 제시된 대학병원 추가 건립이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대학병원 설립에는 막대한 국비와 행정절차가 필요한 만큼 정권 변화나 정부 재정 여건에 따라 사업이 늦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30년 넘게 독자적인 의과대학 유치를 추진해 온 지역사회에서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함께 들어서야 한다는 요구도 여전하다.
목포대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의료계, 지자체, 정치권 등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있다”며 “갈등보다 상생, 경쟁보다 협력을 원칙으로 의료인력 양성 체계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2개의 대학병원 설립에도 책임 있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순천은 대학병원의 위상과 기능이 제대로 보장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학본부와 의과대학이 목포에 들어설 경우 교육과 연구, 병원 운영의 중심축이 목포로 쏠리면서 순천 대학병원이 실질적인 교육병원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의과대학과 병원이 떨어져 운영될 경우 학생 교육과 전공의 수련, 의료진 확보 과정에서도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인수위는 순천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해 동부권 거점병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전공의법상 인턴 수련병원은 100병상 이상, 레지던트 수련병원은 200병상 이상이면 지정이 가능한 만큼 수련병원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역에서는 필수 진료과와 핵심 의료 기능이 어느 지역에 집중될지를 놓고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순천대 관계자는 “연일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인수위가 제시한 시한에 맞춰 대학의 입장을 회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는 양 대학이 절충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국립의대 추진과 별개로 자체적인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현규 기자 gnnews1@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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