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산단 용수기반 선제 구축한다

기후부, 나주호 등 4개 댐·저수지의 용수공급 현장 점검
동복댐 국가 소유 전환 검토…2030년 가동 맞춰 증고 추진

양동민 기자 yang00@gwangnam.co.kr
2026년 07월 13일(월) 08:46
동복댐 전경
정부가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하루 65만t 규모의 산업용수 기반 확보에 나섰다.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유 동복댐을 국가 소유로 전환, 댐을 증고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기후부 금한승 제1차관이 지난 10일 전남광주특별시에 소재한 나주호, 장흥댐, 보성강댐, 주암댐 현장을 차례로 찾아, 신규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하루 65만t 규모의 산업용수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관계기관 협력체계를 살폈다.

기후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반도체 팹(Fab) 4기와 협력업체 등에 필요한 산업용수는 동복댐(30만t)·주암댐(5만t)·장흥댐(10만t)·보성강댐(10만t)·나주댐(10만t) 등 5개 댐의 담수를 활용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금 차관은 나주호에 방문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시설 현황과 농업용수 이용 현황 등을 보고받고, 영산강을 활용한 농업용수 대체 공급계획을 점검했다.

정부는 향후 나주호를 활용한 산업용수 확보 과정에서 농업용수 이용에 차질 없도록 영산강에 양수장과 관로를 신규 설치하는 등 대체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장흥댐, 보성강댐, 주암댐을 차례로 방문해 용수 공급 현황과 신규 반도체 산단 조성과 연계한 용수 공급계획을 점검했다.

장흥댐 여유량 활용, 보성강댐의 발전용수 일부 전환을 통한 공업용수 공급, 주암댐의 미사용 물량 활용 등의 들여다본 것이다.

정부는 향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산업용수 하루 65만t을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 차질 없이 공급하고, 극한 가뭄에도 안정적인 용수공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대규모 용수를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동복댐 증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동복댐을 국가 소유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일 광주특별시와 동복댐 증고 사업 시행 주체를 국가(수자원공사 대행)로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현재처럼 특별시 소유로 남아 있을 경우 국비 지원과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정부가 국가 전환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정부는 국가 소유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하면 기존에 10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을 6년 이상 줄여 2030년 반도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별시는 향후 3개월간 정부와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별시 관계자는 “동복댐 증고를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국가 전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현 소유 구조에서는 절차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관련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기존 댐 시설에 대한 보상과 광주시가 사용 중인 물량에 대한 수리권 보장 문제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웨이퍼 세정 등 공정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인 용수확보가 입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정부가 용수 선제확보는 물론, 동복댐 국가 전환 방안까지 검토하면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인프라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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