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대감에 전남광주 주택사업 경기 '깜짝 반등'

광주 전망지수 20.8p·전남 16.4p 상승…전국 상위권
기대심리에도 기준선 밑돌아…미분양·공사비 부담 여전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7월 14일(화) 18:51
광주시 전경.
광주·전남지역의 주택사업 경기 전망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개발 호재가 기대감을 키운 영향으로 풀이되지만, 전망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아 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89.3으로 전월보다 12.2p 상승했다. 수도권이 23.5p 오른 101.6을 기록하며 경기 회복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가운데, 비수도권도 86.6으로 9.7p 상승하며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광주·전남은 비수도권에서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광주는 전달보다 20.8p 오른 95.8을 기록하며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세종(15.4p), 부산(13.3p), 울산(7.2p), 대전(6.5p), 대구(3.5p) 등을 모두 앞질렀다.

전남 역시 전달보다 16.4p 상승한 88.9를 기록해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북(15.4p), 제주(8.7p), 경북(7.1p), 충북(5.0p), 강원(3.5p) 등이 뒤를 이었으며, 경남은 유일하게 8.8p 하락했다.

주산연은 호남권의 전망 개선 배경으로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지역 개발 기대감을 꼽았다.

연구원은 “호남·충청권은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에 따라 주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광주·전남을 포함한 서남권을 미래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관련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투자, 일자리 확대에 대한 기대가 주택시장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 유치가 본격화될 경우 근로자와 관련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주택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지수 상승을 곧바로 시장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광주와 전남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밑도는 수준으로, 사업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실제 시장 여건은 아직 충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 주택시장은 미분양 적체와 수요 부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지역별로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만, 지역 전체 시장으로 회복세가 확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주택사업 여건 역시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7월 자금조달지수는 78.6으로 전월보다 9.0p 상승했고, 자재수급지수도 93.2로 15.5p 올랐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자금 흐름 전망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금융 부담이 여전히 적지 않은 상황이다. 높은 대출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미분양 물량으로 분양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는 사업장도 적지 않아 자금 압박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재 수급도 국제 유가 안정으로 물류비와 원자재 공급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높은 원·달러 환율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수입 자재 가격 변동성이 남아 있고 공사비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지역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전국적으로 주택사업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지역의 전망지수가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만큼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 여부는 실제 분양시장과 거래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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