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M, 누적 생산 25만대…‘희망의 일자리’로 정착

2021년 9월 ‘캐스퍼’ 양산 시작 4년 10개월 만에 돌파
전기차·수출차 양산 이후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 ‘순항’
노사 상생·고용 창출·경제 활성화 기여…"광주의 미래"
정규직원 739명으로 늘어…전남광주 출신 ‘96%’ 차지

장승기 기자 sky@gwangnam.co.kr
2026년 07월 14일(화) 23:04
광주글로벌모터스 전경.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 공정.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 공정.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달 17일 사내 상생관에서 2026년 1차 공개채용 신입사원 47명의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 서약식’을 가졌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지난 2021년 9월 ‘캐스퍼’ 양산을 시작한 이후 4년 10개월 만에 누적 생산 25만대를 돌파했다. GGM은 지난 11일 누적 생산 25만186대를 기록했는데, 가솔린차는 15만2647대(61%), 전기차는 9만7539대(39%)이다.

특히 GGM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20회의 공채를 통해 1031명을 뽑았는데 누적 지원자가 3만5000명에 달해 평균 3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역 인재 중심의 채용 구조로, 전체 직원 중 전남광주 출신 비중이 96%, 20∼30대 비율이 82%에 달해 청년들에게 ‘희망의 일자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및 수출차 양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위탁 생산 전문기업으로 순항하며 노사 상생,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GGM의 지난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향후 과제 등을 살펴본다.



△ GGM 설립 배경은

지역의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광주시는 지난 2014년부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 하지만 대립적인 노사관계와 생산성 대비 높은 임금 수준을 우려해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광주시의 사업 제안에 어느 기업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에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노사민정의 극적인 대타협을 통해 협력적 노사관계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공헌’ 성격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GGM이 전 국민과 광주 시민의 관심 속에 2019년 설립됐다.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서명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체결의 핵심은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대립과 갈등의 노사관계를 탈피해 상생협의회 중심의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자는 게 그 취지였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에 만연한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가 새로운 공장에도 똑같이 재현될 것을 우려해 투자 참여를 꺼려했으나 광주시와 노동계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통해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자 최종적으로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현대차와 지역 기업 37개사 주주들이 2300억원을 투자하고, 8개 은행은 28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줘 2019년 9월에야 어렵게 출범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여러 차례의 좌초 위기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처음 시도된 상생형 일자리인 GGM은 그동안 대한민국 기업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델이어서 그 성공 여부가 기존의 기업뿐 아니라, 노동조합, 광주 시민, 나아가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 노사상생발전협정서 내용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는 먼저 선거로 뽑은 근로자 대표들과 같은 수의 회사 임원이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근로 조건이나 작업환경 관련 현안들을 해결하자는 것이다.

또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출범 초기에 ‘적정 임금’을 책정하고, 해마다 전년도 물가 상승률만큼 인상하자는 것이다. 이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도 물가 흐름을 고려해 최소한의 생활 안정성을 보장하려는 방식이었다.

아울러 이 같은 두 가지 결정 사항의 유효기간을 누적 생산 35만대까지로 했다. 즉, 회사가 최소한의 기반을 다질 때까지 분규나 대립보다는 대화와 소통, 상생과 협력을 통해 좋은 일자리 기업을 만들겠다는 다짐이자 선언이었다. 그래야만 자립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국내 23년 만에 완성차 공장 건설

GGM은 2019년 12월 26일 공장을 착공해 1년 4개월 만인 2021년 4월 29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 23년 만에 국내에 건설된 완성차 공장인 GGM은 광주 지역사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 시민과 지자체, 노사가 사회적 대타협으로 탄생시킨 광주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GGM은 이후 시험생산과 선행 양산 등을 거쳐 9월 15일 역사적인 첫차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양산 차량은 엔트리 SUV 모델 ‘캐스퍼’였다. 캐스퍼는 현대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용성과 안정성, 개성 넘치는 디자인 등 고객의 수요를 잘 반영한 신규 차급이었다. 캐스퍼는 당당함과 견고함을 바탕으로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은 외관 디자인과 GGM의 최고 품질이 어우러지면서 출시하자마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 66개국 수출…제2의 도약 토대 마련

GGM은 양산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2023년 누적 생산 10만대를 돌파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기존의 가솔린차에 이어 전기차와 수출차(수출명 인스터)를 생산하면서 역대 최대인 5만3029대를 생산했다.

특히 전기차 생산은 기존의 가솔린차 중심인 생산 패턴을 바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 66개국 수출과 내수를 병행해 시장의 다변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토대가 됐다. 2025년에는 역대 최대인 5만8400대를 생산하며 누적 생산 20만대를 달성했으며, 수출(4만2601대·73%)이 내수(1만5799대·27%)를 크게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또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6만대를 넘어서는 6만1200대(수출 4만6300대 76%·내수 1만4900대 24%)를 생산 목표로 정해 시간당 생산량(UPH)을 26.7대에서 29.5대로 증설했으며, 신입사원 56명을 공개 채용해 충원했다.

기존 생산 기반에 설비 투자와 인력 보강이 더해지면서 캐스퍼 수요 증가와 전기차 및 수출차 물량 확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이 강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누적 생산 28만대가 예상된다.



△ 전기차 생산 시작…일자리 늘어

해마다 일감이 많아지면서 정규 직원이 2021년 551명에서 꾸준히 늘어나 올해 6월 말 현재 739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캐스퍼 전기차 생산이 시작되면서 일자리가 크게 늘어 2024년 118명, 지난해 80명, 올해 56명 등 해마다 수십여 명에서 120여 명까지 채용을 지속해 대표적인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회사 설립 초기 대규모 공채 이후에도 줄곧 두 자릿수 이상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며 성장해 온 사례는 광주지역 인력 시장에서 매우 드물다. 여러 기업이 수시 채용이나 소규모 결원 보충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GGM은 캐스퍼의 국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 및 수출차 생산 확대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로 정기적인 공채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이 탄탄하게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GGM은 2000년부터 올해까지 총 20회의 공채를 통해 1031명을 뽑았는데 누적 지원자가 3만5000명에 달해 평균 3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채 때마다 구직자들이 대거 몰린 것은 전남광주의 심각한 청년 취업난과 취약한 제조업 기반의 열악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GGM은 지역 인재 중심의 채용 구조로, 전체 직원 중 전남광주 출신 비중이 96%, 20∼30대 비율이 82%에 달했다.

기술직 평균 연봉도 2021년 3100만원이었으나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잔업과 토요일 특근까지 하게 되면서 2025년에는 광주시의 주거 지원비, 문화바우처, 건강검진비를 포함해 4900만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 중 지난해 상생협력 기여금은 최고 590만원으로 전년 대비 15%(75만 원) 인상이며, 2023년 300만원과 비교하면 96%(290만원) 오른 금액이다.

또 올해 1월부터는 임금 항목에 직무급이 신설돼 직무 난이도와 업무 성과에 따라 개인별로 월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받고 있다. 이는 임금 3%가 오르는 효과로 전년도 물가 상승률 2.1%를 합하면 5% 인상에 달해 기술직 평균 연봉이 5000만원(주 49시간 근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회사가 안정되고 급여가 많아지면서 퇴사자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2023년 49명(7.9%), 2024년 39명(5.7%), 지난해 48명(6.9%)이었던 퇴직 인원이 올해는 6월 말까지 15명(0.54%)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 GGM 순항 요인·향후 과제는

GGM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것은 노사 상생 실천과 업계 최고의 품질 생산성 확보를 중심으로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시민들의 신뢰, 고객사의 참여와 지원, 주주들의 적극적인 투자 등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무엇보다 노사 상생을 실천한 것과 최고의 품질을 확보한 기술력을 꼽을 수 있다. GGM은 근로자 대표 6인과 회사 측 대표 6인 등 12명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를 통해 모든 현안을 공유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매년 정기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어 전 직원에게 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분기별로 상생협의회를 통해 경영진과 전 직원이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등 노사 상생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상생협의회를 통해 신뢰를 기반으로 애로점들을 해결해 왔는데 2024년부터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설립 당시의 ‘사회적 약속’이 흔들리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GGM은 2028년 초에 누적 생산 35만대 달성이 예상된다. 이후 시즌2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과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갖춰 더욱 견고하게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1단계에 물량 확대와 주간 2교대 근무 체제 도입을 통해 연간 10만대를 생산하고, 2단계에 사업영역 확대와 추가 차종을 위탁받아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량이 늘어나면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늘어나서 성과에 대한 분배와 더욱 개선된 근로 조건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추가 차종을 수주하면 사업의 지속성이 확보돼 고용 안정에 대한 불안 없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다.

35만대 이후의 철저한 준비를 위해서는 광주시노사민정협의회 중심으로 사회적 약속을 점검하고, 시민사회와 노동계의 의견을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는 논의 구조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적정 임금에 대한 재설정과 복지, 사회적 합의 이행 관리 등 더욱 성숙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담겨야 하며 기업·노조·시민 모두의 인식 전환과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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