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깨어난 내면의 소리, 무대에 피어나다

ACCF 공동기획 창작뮤지컬 '피아노의 숲', DIMF 2관왕 수상
25~26일 ACC 예술극장서…亞뮨화자원 활용·英 창작진 참여

정채경 기자 view2018@gwangnam.co.kr
2026년 07월 15일(수) 17:09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공동 기획한 창작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지난 6일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에서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제공=ACCF
창작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오는 25일 오후 2시와 7시, 26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숲속에 버려진 낡은 피아노 한 대. 그 피아노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소년의 삶을 바꾼다.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소년과 완벽한 교육 속에서 성장한 소년이 음악을 통해 만나고, 경쟁하며,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창작뮤지컬 ‘피아노의 숲’이 지난 6일 ‘제20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어워즈’에서 심사위원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과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공동 기획한 대형 창작뮤지컬로, 이번 수상은 공공 문화기관이 협업한 성과다.

‘피아노의 숲’은 일본 만화가 잇시키 마코토의 동명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삼았다. 전 세계 누적 판매 700만 부를 기록한 원작은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TV 애니메이션,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제작되며 세계적인 팬층을 확보한 작품이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성장과 우정, 경쟁과 치유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아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작품의 중심에는 천재적인 음악적 감각을 지닌 소년 카이와 정통 엘리트 교육을 받아온 노력파 피아니스트 슈헤이가 있다. 숲속에 버려진 피아노를 자유롭게 연주하며 자란 카이는 악보도 제대로 읽지 못하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소리를 지녔다. 반면 슈헤이는 체계적인 훈련과 완벽한 테크닉을 갖췄다.

서로 다른 세계에서 자란 두 사람은 숲속의 피아노를 매개로 만나게 된다. 카이의 재능을 발견한 전직 천재 피아니스트 아지노 소스케는 그를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이끈다. 두 소년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며, 성장해 훗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 무대에서 다시 마주한다.

작품은 재능과 노력, 자유와 규칙, 상처와 치유 사이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악보와 규범 밖에서 음악을 느껴온 카이와 완벽함에 갇혀 있던 슈헤이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음악의 본질을 깨닫는 여정은 클래식 음악 팬뿐 아니라 성장 서사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수상은 세계적으로 흥행한 아시아 창작물을 한국 창작뮤지컬의 언어로 재해석했다는 점, 창작뮤지컬을 통해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휘종은 극 중 이치노세 카이 역을 맡아 자유로운 음악성과 섬세한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중심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아시아의 문화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한국 제작진과 배우, 국제적 창작진의 협업을 거쳐 새로운 무대예술로 확장한 대표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 공연예술을 국내외 관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ACCF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ACCF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품의 예술적 성과와 아시아 문화 기반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 가운데 창작뮤지컬 ‘피아노 숲’이 전남광주 관객들을 찾는다. 대구에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먼저 관객과 만난 뒤 마련된 이번 무대는 오는 25일 오후 2시와 7시, 26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무대의 각색과 연출은 영국 웨스트엔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차세대 연출가 마이클 펜티먼이 맡아 원작의 정서를 무대적 상상력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음악은 뮤지컬 ‘아멜리에’로 ‘올리비에 어워드’ 작곡 및 편곡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는 바너비 레이스가 담당한다.

두 창작진은 쇼팽과 모차르트 등 클래식 명곡의 결을 살리면서 포크록과 팝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음악극적 매력을 선보인다. 이진욱 음악감독은 한국 공연에 맞는 편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완성도를 높인다.

무대 역시 작품의 상징성을 극대화한다. ‘숲속의 피아노’를 구현하기 위해 그랜드 피아노와 6대의 업라이트 피아노가 주요 무대 장치로 활용된다. 피아노가 단순한 악기를 넘어 인물들의 기억과 꿈, 상처와 가능성을 품은 공간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피아노를 비롯해 기타,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베이스, 콘트라베이스, 타악기가 어우러진 실황 연주는 무대 위 인물들의 감정과 서사를 생생하게 따라간다. 클래식 선율과 현대적 음악 어법이 교차하며 공연장을 하나의 거대한 음악 공간으로 채울 계획이다.

무대에서 카이 역은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이휘종이, 슈헤이 역은 뮤지컬 ‘4월은 너의 거짓말’, 연극 ‘바스커빌: 셜록홈즈 미스터리’ 등에 출연한 천관우, 두 소년의 성장을 이끄는 아지노 소스케 역에는 배우 박지훈이 각각 출연한다. 이들을 비롯한 23명의 배우가 어린 시절부터 경쟁과 연대를 거쳐 진정한 피아니스트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무대에 펼친다.

김명규 사장은 “뮤지컬 ‘피아노의 숲’은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원작의 감동을 무대예술의 언어로 새롭게 확장하는 작품이다. 이번 수상은 아시아 원천 소재를 기반으로 한 창작뮤지컬이 국내 공연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과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며 “깊이 있는 서사와 무대의 생생한 음악을 통해 관객들이 성장과 치유의 순간을 함께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과 예매는 ACC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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