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나주 오나…유력 후보지 '촉각'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안 임박…이르면 8월 발표
농업·금융 인프라 기대…내부갈등·유치전 등 변수 여전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7월 16일(목) 00:19
농협중앙회 본사 전경.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하면서 농협중앙회의 나주 이전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새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공공기관 추가 이전 논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농업과 금융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농협중앙회가 유력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전남광주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15일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8월 중순에서 9월 초 사이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이전 대상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일부 기관이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그동안 공공기관 이전이 거론될 때마다 후보군으로 언급돼 왔지만, 최근에는 정부의 균형발전 기조와 맞물려 이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업 정책과 금융 지원, 유통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농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상징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농협 내부에서도 이전 논의는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농협중앙회 노동조합과 국토교통부가 공공기관 이전 추진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 실무진은 농협중앙회 이전 대상지로 빛가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유력 후보지로 낙점한 가운데 향후 청사 신축 방안도 심도 있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배경에는 이미 구축된 농생명 산업 기반이 있다. 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 등 농업 관련 공공기관이 집적돼 있으며,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산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스마트농업 등 미래 농업기술을 접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 농협중앙회가 이전할 경우 정책과 금융, 유통, 연구 기능이 연계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전국 최대 농업 생산지인 전남은 농협중앙회가 수행하는 농업 지원 기능과의 연계성이 높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역에서는 농협중앙회가 이전할 경우 농업인과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농업 정책 수립과 금융 지원, 유통체계 운영 등에서도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협력기관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규모의 인력과 업무가 이동하는 만큼 지역 소비 확대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금융·유통·농생명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혁신도시 활성화와 정주여건 개선, 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농협 내부에서는 본사 이전을 둘러싼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본사 이전은 단순한 기관 이전이 아니라 조직 운영과 임직원들의 근무·생활 여건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충분한 의견 수렴과 사회적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농협중앙회는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계열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특수법인인 만큼 공공기관 이전 논리만으로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이전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농협중앙회 본사 이전을 위해서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이 필요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방침과도 맞물려야 한다. 전북 등 다른 지역 역시 농협중앙회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최종 입지 선정 과정에서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 재편과 임직원 이전 문제, 계열사 이전 범위 등도 향후 논의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다시 불붙은 농협중앙회 이전 논의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유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특별시는 농협중앙회를 2차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 유치 대상으로 삼고 정부와 정치권을 대상으로 대응을 강화하는 한편, 빛가람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농생명 산업 기반과 공공기관 집적 효과를 앞세워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농협중앙회 이전은 본사 한 곳이 이동하는 것을 넘어 농업과 금융, 유통 기능이 지역에 집적되는 의미가 크다”며 “전남이 가진 농업 기반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인프라가 결합하면 농생명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 방향과 법 개정, 농협 내부 의견 수렴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지역에서도 차분하고 논리적인 유치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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