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홈런보다 출루" KIA 박재현, 완성형 리드오프 꿈꾼다

한화전 시즌 10호 투런포…데뷔 첫 10홈런-10도루 달성
출루율 3할5푼·30도루 목표 설정…"1번 타자 역할 충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7월 22일(수) 18:37
박재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이제 홈런에 대한 미련은 없습니다. 앞으로 출루에만 집중하겠습니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지만, 그의 시선은 이미 다음을 향하고 있었다. 목표는 홈런이 아닌 ‘출루’였다. 화려한 기록보다 팀 공격의 출발점이 되는 리드오프로서의 책임감을 먼저 이야기했다.

박재현은 지난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이글스와의 주중 1차전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2회말 상대 이교훈의 2구째 138㎞ 직구를 걷어 올려 비거리 110m짜리 2점 아치를 그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9홈런 16도루를 기록했던 박재현은 이로써 데뷔 첫 10홈런-10도루를 완성했다. 팀 또한 7-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박재현은 홈런에 대한 기쁨보다는 아쉬움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는 경기 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해서 기분은 좋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1번 타자로서는 아쉬웠다”며 “출루를 더 많이 해서 밥상을 차렸어야 했다. 홈런은 좋았지만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즌을 준비하면서 홈런은 하나도 기대하지 않았다. 하나 칠까 말까 생각했는데 벌써 10개가 나왔으니 이제는 미련이 없다”며 “앞으로는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데뷔 2년차 박재현은 지난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58경기에서 타율 0.081에 머물며 혹독한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약점을 보완하며 한 단계 성장했고, 올 시즌에는 주전 외야수이자 리드오프로 도약했다.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고 데뷔 첫 올스타 무대를 밟았으며,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물론 시즌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6월 들어 타격감이 떨어지며 슬럼프를 겪었고, 특유의 활발한 모습도 사라질 만큼 자신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찾았다.

박재현은 “너무 차분해지는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원래 내 모습을 유지하되 텐션이 오락가락하지만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그 중심에는 주장 나성범이 있다. 박재현은 “(나)성범 선배님이 항상 내 ‘목줄’을 잡고 계신다. 손을 놓는 순간 내가 폭주하니까 적당한 선에서 잡아주신다”며 “덕분에 좋은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후반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타율이 아닌 출루율이다.

박재현은 “다른 팀 1번 타자들과 비교하면 출루율이 부족한 것 같다. 타율보다 출루율을 3할5푼 정도까지는 올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도루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도루는 내가 가진 가장 큰 무기인 만큼 계속 시도할 생각”이라며 “시즌 목표는 30도루였지만 우선 20개부터 차근차근 채워가겠다. 단계를 밟아가며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홈런-10도루는 박재현에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는 이제 홈런보다 많은 출루, 그리고 빠른 발로 팀 공격을 이끄는 리드오프를 꿈꾼다. 박재현이 그리는 ‘완성형 1번 타자’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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