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폐기물 처리비…전남광주 제조업계 ‘이중고’ 원자재·인건비 이어 폐기물 처리비까지 상승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
| 2026년 07월 23일(목) 22:27 |
제조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기물의 처리단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는 새로운 원가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산업폐기물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유와 폐합성수지, 폐도료, 슬러지, 폐목재, 금속 부산물 등을 말한다.
제조업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발생량도 함께 증가하는 만큼 제조기업에는 피할 수 없는 비용으로 꼽힌다.
자동차와 기계, 금형, 철강, 석유화학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전남광주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최근 3년간(2022~2024년)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의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지역에서는 연평균 2130만t의 산업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2년 2132만t(광주 309만t·전남 1823만t), 2023년 1977만t(광주 234만t·전남 1743만t), 2024년 2280만t(광주 222만t·전남 2058만t) 등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활동이 활발한 만큼 폐기물 처리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처리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폐기물 처리업계는 운반비와 인건비 상승, 소각시설 운영비 증가, 환경규제 강화 등이 겹치면서 처리 단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부 지정폐기물은 지역 내 처리시설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운반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운송비 부담까지 더해진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기업은 장기 계약 등을 통해 일정 수준의 단가 조정이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처리 물량이 적어 협상력이 낮고, 비용 증가분을 제품 가격이나 납품단가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과 금형, 기계 분야 협력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의 계약 구조상 납품단가를 쉽게 조정하기 어려워 각종 비용 상승을 자체적으로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부품업체의 경우 월 수백t 규모의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업은 처리단가가 20%만 올라도 연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제조업계를 둘러싼 대외 여건도 녹록지 않다.
미국의 관세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확대된 상황 속 산업폐기물 처리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경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또 환경부의 폐기물 관리 정책이 자원순환과 환경안전 중심으로 강화되면서 산업폐기물의 적정 처리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환경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비용과 함께 폐기물 처리비 부담까지 동시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폐기물 처리비가 전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처리단가가 2~3년 전보다 20~30%가량 오르면서 부담이 눈에 띄게 커졌다”며 “원자재와 인건비, 전기요금까지 모두 오른 상황에서 폐기물 처리비마저 상승해 중소 제조업체들은 이중, 삼중의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산업폐기물을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산업 경쟁력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는 생산공정 개선과 재활용 기술 확대, 지역 내 처리시설 확충 등이 함께 추진돼야 기업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 부담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전기요금이 주로 거론됐지만 산업폐기물 처리비도 제조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비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전남광주는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 인프라를 확충하고 자원순환 산업을 육성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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