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MZ 4만5000명 떠났다…청년 유출에 지역 성장 '빨간불'

민선 8기 전남 2만1439명·광주 2만4453명 순유출…순유입 91% '수도권'첨단산업 거점 유입·전통 제조업 도시 이탈…주택가격 상승도 한몫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7월 28일(화) 10:48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청년층 유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민선 8기 4년 동안 전남광주에서 MZ세대(20~39세) 4만5000여명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청년 인구가 집중되는 ‘K자형 인구 이동’이 심화하면서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리더스인덱스가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바탕으로 민선 8기 지방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인구 순이동을 분석한 결과 광주는 MZ세대 2만4453명, 전남은 2만1439명이 각각 순유출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경남(-4만675명), 경북(-3만8524명), 부산(-2만8502명), 전북(-2만7326명)에 이어 광주와 전남도 청년 유출 규모가 큰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MZ세대는 20~39세를 기준으로 했으며, 순이동은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은 뚜렷했다. MZ세대가 순유입된 광역지자체는 경기·서울·인천과 충남·세종·대전·충북 등 7곳뿐이었다. 이들 지역의 MZ 순유입은 모두 23만8954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90.9%를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과 충청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광역지자체에서는 MZ세대가 빠져나갔다. 특히 광주와 전남을 비롯한 영·호남 지역의 청년 유출이 두드러지면서 지역 간 인구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점은 청년 유출이 전체 인구 감소보다 더 심각하다는 점이다. 전남은 같은 기간 MZ세대는 2만1439명이 순유출됐지만 다른 연령층에서는 1만594명이 순유입됐다. 청년층 이탈을 중·장년층 유입이 일부 상쇄하면서 전체 인구 감소가 실제보다 덜 드러난 것이다.

이는 지역 인구 감소의 본질이 단순한 인구 규모 축소가 아니라 생산가능인구와 소비의 중심인 청년층 이탈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청년층이 빠져나갈수록 지역 노동시장과 소비 기반은 약화되고, 장기적으로는 출산과 정주 인구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산업 기반에 따른 MZ 이동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화성과 평택에는 각각 4만9150명, 2만4748명의 MZ세대가 순유입됐다. 반면 전통 제조업 중심인 안산과 창원은 각각 1만9779명, 1만6293명이 순유출돼 산업 경쟁력이 청년 인구 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리더스인덱스는 또 기초지자체 분석에서 아파트 가격과 MZ 인구 이동 간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지역에서는 MZ 인구가 감소하고, 가격이 하락한 지역에서는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며, 이는 주거비 부담 역시 청년들의 지역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임을 시사했다.

차경천 동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파트 가격이 MZ세대 인구 이동을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4년간의 지방자치단체 패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며 “청년 인구 유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업 기반뿐 아니라 주거 여건 등 정주 환경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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