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31%’ 전남대 후문, 체류형 상권 부활 시동

북구, 2028년까지 공실 해소·청년 창업·스마트 상권 구축
문화·관광·기술 융합…광주 대표 청년문화 중심지 재도약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7월 29일(수) 18:37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는 29일 청사 상황실에서 ‘전남대 후문 상권 활성화 민·관·학 태스크포스(TF)’ 첫 정기회의를 열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청
1980~1990년대 광주를 대표했던 전남대학교 후문 상권이 ‘공실률 31%’라는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대대적인 재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한때 청년들의 대표 문화·소비 공간이었던 대학가가 학령인구 감소와 소비환경 변화로 쇠퇴하자 민·관·학이 손잡고 AI와 청년창업,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체류형 상권’으로의 재도약에 나선 것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는 29일 청사 상황실에서 ‘전남대 후문 상권 활성화 민·관·학 태스크포스(TF)’ 첫 정기회의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추진할 상권 활성화 종합 로드맵을 공개했다.

TF는 실효성 있는 상권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신설됐으며, 전남대 후문 소상공인과 전남대 학생·교수, 관계기관 공무원 등 24명으로 구성됐다.

전남대 후문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생과 젊은 층이 몰리는 광주의 대표 소비·문화공간이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첨단·상무지구 등 신도심 상권 성장, 온라인 소비 확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 정착 등이 맞물리면서 상권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됐다.

현재 전체 점포 955곳 가운데 299곳이 비어 공실률은 31%에 달한다. 면적 기준 공실도 3만6821㎡로 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재학생과 상인, 주민 등 2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위기 원인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방문 목적의 60%는 식사와 맛집 이용이었지만, 상권 침체 원인으로는 ‘놀거리와 콘텐츠 부족’(59%), ‘노후화된 인프라’(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음식점 중심의 소비만으로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북구는 이에 따라 상생 거버넌스 구축, 스마트 혁신, 콘텐츠 확충, 인프라 개선을 중심으로 ‘구축-도약-성장’의 3단계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올해는 구축 단계로 대전 궁동과 서울 공릉동 등 대학가 활성화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주민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발굴한다. 또 5000만원을 투입해 공실 해소와 로컬브랜딩, 스마트 상점가 조성 방안 등을 담은 중장기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전남대 축제와 연계한 골목상권 마케팅도 진행한다.

2027~2028년 도약 단계에서는 국비 1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2억5000만원을 투입해 ‘AI 도슨트 기반 스마트 골목형 상점가’를 구축한다. 방문객은 스마트폰으로 상점 정보와 할인 혜택, 관광 콘텐츠 등을 제공받고, 상인들은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실 해소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빈 점포를 활용해 청년 창업가에게 리모델링 비용과 임차료를 지원하는 ‘열정마켓’을 운영하고,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한 건물주를 지원하는 ‘착한임대인 상생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북구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8년 이후에는 상인회 중심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민·관·학 협력체계를 지속해 전남대 후문을 광주를 대표하는 미래형 대학상권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동마케팅과 힐링 버스킹, 청년주간, 청년로컬페스타 등을 연계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수정 북구청장은 “민·관·학 TF가 전남대 후문 상권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며 “전남대 후문이 단순한 소비 공간을 넘어 청년과 주민, 관광객이 함께 찾고 머무는 광주의 대표 상권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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