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고"…자영업자 생존 위기

체감경기지수 하락…소비 부진에 원가·인건비 부담
식재료값 상승에 가격인상도 난감…"버티기 힘들어"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8월 01일(토) 08:00
전남광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소비 패턴 변화와 경기 둔화 속에서 새로운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소비 회복은 더딘 반면 원재료와 인건비, 공공요금 등 운영 비용은 계속 증가하면서 매출 감소와 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2026년 6월 소상공인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광주지역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BSI)는 62.4, 전남은 68.6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지역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부진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5월과 비교해 광주는 69.5에서 62.4로 7.1p 하락했고, 전남도 82.6에서 68.6으로 14p 떨어졌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거나 체감하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으로, 소비 위축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외식업계다.

육류와 채소류,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에 이어 커피 원두와 우유, 제과 재료 등 카페와 소규모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품목 가격도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기·가스요금과 임대료, 카드 수수료, 배달 플랫폼 이용료 등 각종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매출 대비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비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가격 인상은 고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자영업자들은 수익 감소를 감수하며 버티는 경우가 많다.

광주 북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원두와 우유 가격은 계속 오르고 전기요금 부담도 커졌지만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바로 줄어들 수 있다”며 “결국 남는 이익을 줄이면서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도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20원으로 전년 대비 2.9% 상승했고, 구인난까지 겹치면서 소상공인의 인력 운영 부담은 커지고 있다.

이에 일부 자영업자는 직원을 줄이거나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직접 매장 운영에 참여하거나 메뉴를 축소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 역시 쉽게 줄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매출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하지만 임대료와 공과금은 매달 일정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가 곧바로 경영 부담 확대로 이어진다.

지역 상인들은 현재의 어려움이 단순한 경기 침체와는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소비가 회복되더라도 높아진 비용 구조 때문에 과거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구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경기가 좋아지면 다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지금은 비용 부담이 너무 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장사하기 어렵다”며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사람들도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지원 정책도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비용 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소상공인은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금융 부담 완화와 안정적인 판로 확보, 경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광주는 제조업뿐 아니라 음식점과 소매업 등 자영업 비중도 높은 지역인 만큼 골목상권 회복 여부가 지역 내수 경기와 직결된다”며 “자영업자가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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