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제 시행…전남광주 상장사 ‘생존 전략’ 분주

디와이에이·파루에 한국첨단소재·다이나믹디자인 등 가시권
액면병합·무상감자 ‘자구책’…"실적·재무건전성 개선 병행을"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8월 04일(화) 20:06
한국거래소 전경.
주가 1000원 미만 상장사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증시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가주를 정리해 자본시장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의 제도 개편이 현실화되면서 주가와 시가총액이 낮은 상장사들은 주식병합(액면병합)과 무상감자, 자본구조 개선 등 다양한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전남광주 지역 상장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1000원 안팎의 저가주 구간에 머무는 일부 상장사들은 이번 제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업들은 투자환경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식병합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제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장 유지 기준 강화…동전주 퇴출제 본격 시행

이번 제도 개편의 핵심은 상장 유지 기준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이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주가와 시가총액 기준을 강화한 상장폐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일정 기준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제도 시행과 함께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주식병합 결정 건수는 29건으로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격을 높이는 액면병합이 제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른 영향이다.

다만 시장의 평가는 신중하다. 액면병합은 거래 단위와 주가를 조정하는 효과는 있지만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구조를 바꾸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액면병합을 실시한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신주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했고, 일부는 다시 100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역 상장사도 변화의 영향권

지역 상장사 가운데 대표적인 동전주로는 자동차 부품업체 디와이에이(옛 대유에이텍)와 순천에 본사를 둔 신재생에너지기업 파루가 꼽힌다. 두 기업 모두 최근 주가가 1000원 아래에서 거래되며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의 영향을 직접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한국첨단소재, 다이나믹디자인, 보해양조 등은 현재 1000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저가주 구간에 머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개별 종목의 주가와 시가총액 변동폭도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 기업들도 투자심리와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번 제도가 단순히 저가주를 걸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가 방어뿐 아니라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별 대응도 ‘각양각색’…관건은 체질 개선

지역 기업들은 각자의 경영 여건에 맞춰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액면병합을 추진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 확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디와이에이는 최근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회사는 적정 주가 형성과 기업가치 제고,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사명을 대유에이텍에서 디와이에이로 변경하고 광주 1공장 생산설비와 충남 아산 신공장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과 유동성 부담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첨단소재는 최근 2대 1 액면병합을 마치고 거래를 재개했다. 광통신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는 연구개발 투자와 신규 사업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 조달에도 나서고 있다.

다이나믹디자인은 10대 1 무상감자를 통해 발행주식 수를 줄이고 결손금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안정화와 실적 회복 여부가 기업가치 회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증권업계는 액면병합이나 감자가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실적과 재무건전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이 뒷받침돼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병합은 기업가치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거래 단위를 조정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지역 상장사들도 제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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