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경쟁력…리더는 먼저 귀를 열어야"

[광주경총, 소영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초청 제1729회 금요조찬포럼]
896조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산업 대전환기
리더 관점·소통 강조…조직 경쟁력·미래 성장 좌우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8월 07일(금) 15:42
7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29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소영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강연을 하고 있다.
7일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29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소영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강연을 하고 있다.
“투자는 돈으로 할 수 있지만, 신뢰하는 조직은 돈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주경영자총협회(회장 양진석) 제1729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소영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AI 자율시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다음 30년’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처럼 밝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과 896조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대전환기를 맞은 지역 기업인들에게 그는 화려한 경영기법보다 사람을 믿고, 조직문화를 바꾸는 리더십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 전 사령관은 먼저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언급하며 “오랫동안 군 공항이라는 이유로 규제의 상징이었던 공간이 이제는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는 기회의 땅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0년 동안 전투기가 이착륙하며 다져진 활주로 부지는 미세한 진동도 허용하지 않는 반도체 생산시설 입지로 오히려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환경은 그대로인데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자 약점이 경쟁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은 낮아지지 않는다. 대신 베이스캠프를 높이면 정상까지 가는 길은 훨씬 가까워진다”며 “광주의 출발선 자체가 높아진 지금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소 전 사령관은 위기를 극복하는 리더의 핵심 요소로 관점·절실함·공간·경청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위기의 크기는 사건이 아니라 리더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어떻게 버틸 것인가’보다 ‘이 위기가 지나간 뒤 무엇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조직이 결국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은 늘 저항과 불편함을 동반한다”며 “실패는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찾아온다”고 말했다.

특히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리더십도 강조했다.

소 전 사령관은 “위기가 닥쳤을 때 즉각 반응하기보다 잠시 멈춰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며 “리더가 먼저 중심을 잡아야 조직도 원칙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청하는 조직문화가 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소 전 사령관은 “기술과 설비는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현장의 나쁜 소식이 숨김없이 보고되는 조직문화는 돈으로 만들 수 없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질책보다 ‘더 이야기해 보라’고 말하는 리더가 조직을 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를 막는 것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도 결국 자유롭게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시작된다”며 “심리적으로 안전한 조직이 가장 강한 조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군 지휘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당시 구례 지역 한 부대장이 위험을 미리 판단해 탄약과 장비를 선제적으로 이동시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았던 사례를 소개하며 “매뉴얼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판단하는 리더의 자세”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 정세 변화도 언급했다.

소 전 사령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값비싼 무기가 저가 드론에 무너지는 시대를 보여줬다”며 “반도체와 방위산업 역시 속도와 유연성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된 만큼 지역 기업들도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96조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투자 규모가 아니라 광주가 산업 구조를 바꾸고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결국 그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사람을 키우고, 사람의 말을 듣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그는 “기업은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이고, 조직은 명령보다 신뢰가 먼저”라며 “광주가 새로운 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만큼 사람을 키우는 문화가 함께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 전 사령관은 육군 제31보병사단장과 육군본부 인력획득과장, 육군인사사령부 제대군인지원처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20년에는 전남도 명예도민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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