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승부처 ‘호남 경선’ 막 오른다

11일부터 4일간 온라인투표…15일 합동연설회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등 텃밭 민심잡기 ‘사활’
권리당원 30%…선호투표제 속 ‘2순위표’도 촉각

이산하 기자 goback@gwangnam.co.kr
2026년 08월 10일(월) 08:40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의 승부처가 될 호남지역 순회경선의 막이 올랐다.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몰린 텃밭 호남에서 승기를 잡는다면 수도권 당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계파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호남지역 2순위표 향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호남지역 순회경선 합동연설회가 15일 열리는 가운데 호남권 온라인 투표가 11~14일 진행된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은 약 50만명으로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152만명의 약 30%를 차지한다. 경기·서울(약 58만명)의 권리당원과 합치면 71% 수준으로, 양 지역의 경선 결과가 당권 경쟁의 승부를 좌우하는 것과 다름 없다.

때문에 당권에 도전하는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 후보(기호순)가 잇따라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는 등 표심을 다졌다.

인천·제주 순회경선 전날인 지난 7일에도 송영길 후보는 광주를 찾아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과 오월어머니집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고, 김민석 후보는 목포, 영광 등 전남 중서부권을 찾아 현안 간담회와 강연회,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정청래 후보는 전북과 순천을 오가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처럼 텃밭 호남에서의 경쟁이 막이 오른 가운데 지역 사이에서의 표심 차이도 감지되고 있다.

광주특별시에서는 국회의원 18명 중 14명이 ‘친명계(친이재명계)’로 분류되면서 친명 당권 주자를 지원하는 조직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전북은 10명의 국회의원 친명과 ‘친청계(친정청래계)’ 비율이 절반으로, 지역위원회별 지지세가 다른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호남 순회경선에서의 전남광주와 전북의 결과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고위원 경선도 박선원(나주), 서미화(무안) 등 전남광주 출신 후보는 친명계, 한민수(익산), 이성윤(고창) 전북 출신 후보는 친청계로 분류되면서 지역간 대립 구도도 형성돼 당대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선호투표제로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호남 순회경선이 후보들의 당락의 캐스팅보트가 될 전망이다. 최종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위 후보를 선택한 당원들의 2순위 표가 재배분되기 때문이다.

호남에서는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민석 후보와 송영길 후보에 2순위표가 갈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들 후보에게 유리한 선거 구도로 굳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투표에 참여하는 권리당원의 수가 많다는 점도 2순위표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권리당원이 역대급으로 모집되는 지방선거 이후 치러지는 전당대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친명 주자들은 호남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을 총가동했고, 정청래 후보는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호남 순회경선에서의 결과가 서울·경기 순회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 당권 주자들 모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에서의 성적표가 민주당 전당대회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친명, 친청 사이의 계파 갈등이 깊어진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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