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여고 축구, 3년 만에 전국선수권 정상 탈환

울산현대고와 1-1 뒤 승부차기 5-4 승…전국선수권 우승
춘계연맹전 이어 시즌 2관왕…여왕기 결승 패배도 설욕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12일(수) 12:40
‘제2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광양여고 축구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체육회
광양여자고등학교 축구부가 극적인 승부 끝에 3년 만에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정상을 탈환하며 시즌 2관왕에 올랐다.

광양여고는 최근 충주 탄금대축구장에서 열린 ‘제25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고등부 결승에서 울산현대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광양여고는 지난 2023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2026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 우승에 이어 또 하나의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6월 제34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결승에서 울산현대고에 당했던 패배도 2개월 만에 설욕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광양여고는 결승전 전반 17분 울산현대고 엄예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지만 좀처럼 울산현대고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패색이 짙어지던 경기 막판 극적인 한 방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홍서윤이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되찾은 광양여고는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펼쳤지만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마지막 승부에서는 광양여고의 집중력이 빛났다. 양 팀 키커들이 차례로 골망을 흔든 가운데 울산현대고의 세 번째 키커가 실축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광양여고 선수들은 끝까지 침착하게 자신의 킥을 성공시키며 5-4 승리를 완성했다.

개인상도 휩쓸었다. 박서인(3년)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고 정하은(3년)이 공격상, 김채빈(3년)이 GK상을 받았다. 최서연(2년)은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을 차지했다. 이슬기 감독과 김효선 코치도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으며 선수와 지도자가 대회 주요 상을 석권했다.

이번 우승은 전남 여자축구의 꾸준한 선수 육성 시스템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광양 지역 여자축구는 광양중앙초와 광영중, 광양여고로 이어지는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꾸준히 전국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광양중앙초는 2023년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동메달, 광영중은 2025년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다. 광양여고 역시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전남 여자축구의 탄탄한 육성 기반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연령별 전국무대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면서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송진호 전남도체육회장은 “광양여고 축구의 이번 우승은 선수들의 땀과 지도자들의 헌신,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전남 여자축구의 탄탄한 육성 기반이 함께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라며 “이번 우승의 기세와 자신감을 오는 10월 제107회 전국체육대회까지 이어가 전남의 이름을 가장 높은 곳에 올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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