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vs 성능"…폭염 속 생존템, 손선풍기

1만원대 ‘실속형’부터 10만원대 ‘고급형’까지 다양
냉각 기능 프리미엄 제품 증가…소비 양극화 뚜렷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8월 12일(수) 17:06
“집에서는 전기요금이 걱정되고, 밖에서는 더위를 피해야 하니 손선풍기를 챙길 수밖에 없습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는 전남광주 시민들 사이에서 손선풍기가 여름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관련 시장에서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소비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와 냉방비 부담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동시에 장시간 사용을 고려해 배터리 성능과 냉각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증가하면서 가격대별 시장이 뚜렷하게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한 생활용품 매장에는 손선풍기를 고르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퇴근길 잠시 사용할 제품을 찾는 직장인부터 자녀 등하교용 제품을 구매하려는 학부모까지 구매층도 다양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고르는 데 그치지 않고 무게와 배터리 지속 시간, 바람 세기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구매 여부를 고민했다.

일부 시민은 제품을 직접 손에 쥔 채 작동 버튼을 눌러보고 바람 세기를 비교하는 등 신중하게 선택하는 모습도 보였다.

여러 제품 앞에서 고민하던 한 시민에게 매장 직원은 곧바로 다가가 제품별 차이점을 설명했다.

직원은 “이 제품은 가격 부담은 적지만 기본적인 사용에 적합하고, 다른 제품은 배터리 용량이 커 장시간 외부 활동을 할 때 좋다”며 소비자의 사용 환경에 맞춰 제품 선택을 도왔다.

해당 매장에서는 특히 1만원 안팎의 저가 제품이 부담 없는 가격을 앞세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남구의 한 전자제품 전문 매장에 마련된 손선풍기 매대 역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매장 한쪽에는 최근 출시된 대용량 배터리 제품부터 강력한 모터 성능을 앞세운 제품, 저소음 기능과 냉각판을 활용한 쿨링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과거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휴대용 선풍기로 여겨졌던 손선풍기가 이제는 배터리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갖춘 소형 가전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격대도 5만원 이상 제품부터 10만원대 제품까지 형성되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 역시 넓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출퇴근 시간이 길어 배터리 용량을 먼저 보게 됐다”며 “가격과 성능을 함께 비교하면서 구매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냉방 관련 지출을 줄이려는 것도 손선풍기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에어컨 사용 시간을 줄이고 이동 중 더위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손선풍기를 선택하면서, 과거 단순한 여름철 생활용품으로 여겨졌던 제품이 폭염 속 일상을 버티기 위한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소비 변화에 맞춰 관련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손선풍기를 여름철 단순 소모품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생활 패턴과 사용 목적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폭염과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성비 제품과 고기능 제품 수요가 함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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