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산단 전력망 구축 첫발…2029년 1단계 3GW 공급

기후부-전남광주특별시-한전-삼성-SK, 적기 전력공급 협약 체결
신장성-신광주 선로 분기·변전소 2곳 구축…최종 6GW 이상 공급
인허가 신속 처리·재정지원 추진…기반시설 확보에 행정력 집중

이승홍 기자 photo25@gwangnam.co.kr
2026년 08월 12일(수) 18:24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반도체 산단 적기 전력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민형배 시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김동철 한전사장,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열린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적기 전력 공급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29년 초기 팹 가동을 목표로 1단계에서 약 3GW의 전력을 공급하고, 이후 6GW 이상으로 확대하는 전력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6월 29일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과제인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의 적기 전력 공급을 위한 것으로, 정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전, 기업이 전력망 구축에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분담하기로 했다.

호남권 반도체 산단에서는 향후 6GW 이상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와 한전은 기업의 투자 및 생산 일정에 맞춰 2029년부터 초기 팹이 가동될 수 있도록 1단계 전력공급설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약 3GW를 공급하고, 이후 2단계 추가 설비를 통해 누적 6G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송전선로는 1단계로 신장성-신광주 선로에서 분기해 반도체 산단으로 연결하는 선로를 구축한다. 2단계 선로는 세부 기술 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구축 방안을 마련한다.

변전소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1단계로 산단 내 1개 변전소를 구축하고, 2단계에서 1개 변전소를 추가로 건설해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관별 역할도 분담한다.

기후부는 전력 공급 정책을 총괄하고, 한전은 송전선로와 변전소 등 전력공급설비 구축을 담당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력공급설비 구축에 필요한 인허가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전력 사용과 함께 전력공급설비 구축 비용을 분담한다.

1단계 전력공급설비 비용은 공공과 민간이 실제 사용 비중에 따라 나눠 부담한다. 특히 민간 분담금 일부에 대해서는 지난 11일부터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국가재정 지원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제기돼 온 ‘전력 확보’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마련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은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전력망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 만큼, 전력 공급 일정이 향후 산단 조성과 기업 투자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력망 구축을 비롯한 반도체 산단 기반시설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이번 전력공급 협약을 통해 반도체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며 “특별시와 정부, 한전, 기업은 한 팀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전남광주에서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신속한 전력공급”이라며 “정부·기업·지역이 한 팀이 돼 행정절차를 파격적으로 단축하고 신규 산단 건설에 맞춰 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기업이 요구하는 전력 수요 증가에 맞춰 적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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