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훈풍에도 체감경기 회복 ‘미지근’

[한국은행 ‘최근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
광주 제조업 생산 20.6%↑…건설투자도 큰 폭 증가
전남 수출 55.1% 급증했지만 생산·소비·건설 뒷걸음

김은지 기자 eunzy@gwangnam.co.kr
2026년 08월 13일(목) 14:00
‘최근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광주지역 주요 경제지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지역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와 건설 부문에서는 지역별로 부진이 이어지는 등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광주는 제조업 생산과 건설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소비가 감소했고, 전남은 수출이 급증했음에도 제조업 생산과 소비, 건설투자가 모두 뒷걸음질쳤다.

13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최근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주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월 대비 20.6% 증가했다. 고무·플라스틱과 자동차·트레일러 생산이 각각 55.3%, 32.7% 늘면서 전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제조업 출하도 자동차·트레일러를 중심으로 23.0% 증가하며 생산과 함께 개선 흐름을 보였다.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주 지역 6월 수출액은 15억26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6.4% 늘었다. 자동차 등 기계류 수출이 9.5% 증가한 가운데 수입 역시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6.5% 증가한 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는 7억36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건설투자 역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광주의 6월 건축착공면적은 전년동월보다 674.7% 급증했다. 특히 주거용 착공면적이 4569.9% 늘어난 영향이 컸다. 다만 이 같은 증가세는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내 공동주택 착공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건축허가면적은 98.0% 감소해 향후 건설경기 회복이 지속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경기 회복세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다. 광주지역 6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6.6%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는 2.1%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판매가 18.8% 줄면서 전체 소비를 끌어내렸다. 소비심리 역시 7월 108.8로 전월보다 0.1p 하락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최근 광주·전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전남지역 주요 경제지표’


전남은 수출이 두드러진 호조세를 보였다. 6월 전남지역 수출액은 51억93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5.1%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63.8% 늘어난 데 이어 선박을 포함한 기계류 수출이 156.2% 급증하면서 증가폭을 키웠다. 일평균 수출액도 2억308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44.8%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호조가 지역 내수와 생산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남지역 제조업 생산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과 코크스·석유정제 등의 부진으로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도 7.8% 줄었고, 재고는 9.8% 증가해 생산과 출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났다.

소비와 건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남지역 6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23.6% 감소했고, 건축착공면적도 23.0% 줄었다. 특히 주거용 착공면적이 29.9% 감소했다. 다만 건축허가면적은 110.1% 증가해 향후 착공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경기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남겼다.

고용은 두 지역 모두 소폭 증가했다. 광주지역 6월 취업자수는 78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4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9%로 0.2%p 하락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와 전기·운수·통신·금융 분야에서 각각 1만2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에서는 1만2000명 감소했다. 전남 취업자수도 101만8000명으로 2000명 늘었지만 임금근로자는 4000명 감소하고 비임금근로자가 6000명 증가해 고용의 질적 개선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광주 2.8%, 전남 2.9%로 전월보다 각각 0.3%p, 0.6%p 낮아졌다. 다만 교통물가 상승률이 광주 8.1%, 전남 9.2%에 달하는 등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히 이어졌다.

주택시장은 광주와 전남이 엇갈렸다. 6월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 전세가격은 0.3% 하락한 반면 전남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3%, 0.1% 상승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수출과 일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 등 내수 부문의 회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며 “수출 증가가 지역경제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와 산업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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