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어르신 지키는 발걸음…"안부 한마디가 큰 힘" [광주특별시 남구 치매환자 돌봄현장 동행기] 폭염 속 어르신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에어컨은 켜져 있는지, 물은 충분히 마셨는지 묻는 짧은 안부 한마디가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 되고 있다.
글·사진=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
| 2026년 08월 13일(목) 1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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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진월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구보건소 건강증진과 직원들이 이찬순 어르신(오른쪽)에게 폭염 대응 물품을 전달하며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
[광주특별시 남구 치매환자 돌봄현장 동행기]
환자·보호자 가정 방문…건강상태 확인·예방수칙 안내
쿨용품 전달·배회감지기 등 지원…촘촘한 안전망 구축
“어머님, 이렇게 더운데 에어컨 안 켜고 어떻게 지내고 계셨어요. 물은 자주 드셨어요?”
5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의 한 아파트. 남구보건소 치매관리팀 직원들이 90세 치매환자 이찬순 어르신의 집을 찾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 직원들이 가장 먼저 살핀 것은 냉방 상태였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냉장고에 물이 있는지, 실내 온도는 적정한지도 꼼꼼히 살폈다.
연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치매환자는 특히 취약하다. 갈증이나 더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탈수나 온열질환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쿨스카프와 팔토시, 쿨패치, 쿨매트, 쿨베개 등을 꺼내 직접 사용법을 보여줬다. “물을 자주 드셔야 한다”, “낮에는 되도록 외출하지 말라”는 당부도 거듭했다. 치매환자가 한 번에 많은 내용을 기억하기 어려운 만큼 눈높이에 맞춘 설명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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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남구 진월동의 한 아파트에서 남구보건소 건강증진과 직원이 이찬순 어르신(90·여)을 돌봐드리고 있다. |
이어 “더운 날씨에 몸 상태가 나빠질까 마음을 졸이는데 직접 찾아와 안부를 확인해주니 가족으로서는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남구가 지원하는 배회감지기도 보호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장치다. 스마트워치 형태로 낙상이나 심박수 이상, 장시간 움직임이 없는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보호자가 곁을 비운 사이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남구는 지난달 1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치매환자와 가족·보호자를 대상으로 ‘폭염 건강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화와 문자 상담은 물론 가정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폭염 예방교육과 냉감용품도 지원한다.
현재 남구에는 치매 의심 대상자 4339명 가운데 2400명이 치매환자로 등록돼 있다. 이 가운데 독거노인과 만성질환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폭염 취약계층 240여명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채신애 남구보건소 치매관리팀장은 “치매환자는 폭염 위험을 스스로 인지하거나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안부를 확인하는 작은 방문이 응급상황을 막는 예방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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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이찬순 어르신(오른쪽)과 보호자인 이정숙씨가 활짝 웃고 있다. |
폭염 속 어르신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에어컨은 켜져 있는지, 물은 충분히 마셨는지 묻는 짧은 안부 한마디가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 되고 있다.
글·사진=엄재용 기자 djawodyd0316@gwangnam.co.kr 폭염 속 어르신을 지키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에어컨은 켜져 있는지, 물은 충분히 마셨는지 묻는 짧은 안부 한마디가 생명을 지키는 안전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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