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성적 비결 묻길" SOOP 수퍼스 주장 고예림, 반등 다짐

짧은 준비기간 속 창단 첫 시즌 담금질…"몸 상태 많이 좋아졌다"
박정아 떠난 뒤 최고참·주장 중책…"부담 내려놓고 선수들과 소통"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17일(월) 15:12
SOOP 수퍼스 주장 고예림.
“올해는 새로운 팀에서 어떻게 좋은 성적을 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싶습니다.”

여자프로배구단 SOOP 수퍼스의 주장 고예림이 새로운 이름으로 맞는 첫 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다짐했다. 팀 존속 여부를 걱정해야 했던 길고 불안한 비시즌을 지나 다시 코트에 서는 그는 이제 최고참이자 주장으로 SOOP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고예림에게 이번 비시즌은 어느 때보다 길었다. 기존 팀이었던 페퍼저축은행이 AI페퍼스 구단 매각을 진행하면서 선수단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후 지난 5월 SOOP이 인수를 공식 발표했고, 6월 한국배구연맹(KOVO)의 승인을 받아 새롭게 출범했다. 연고지는 지난달 30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최종 확정됐다.

당초 선수단은 4월 말에서 5월 초께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고예림은 “정말 길었던 비시즌이었다. 처음 한두 달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결국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선수들이 걱정을 많이 해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단체 대화방에서 장난으로 ‘다음 주 복귀래’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뭉쳤지만 시즌 준비 기간은 짧다. 다른 구단보다 본격적인 훈련 시작이 늦었던 만큼 빠르게 몸 상태와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고예림은 “다른 팀들이 한두 달 먼저 훈련에 들어가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선수들을 어떻게 컨트롤할지 많이 연구하신다. 훈련 강도가 높지만 선수들도 잘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생겼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선수들이 오가면서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

고예림은 “함께했던 선수들이 떠난 것은 아쉽지만 프로에서는 매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새로 온 선수들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떠난 선수들은 응원하면서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경쟁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프로라면 각자 자신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은 명예 회복의 무대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그는 약 4개월의 휴식기를 거쳐 몸을 회복했다.

고예림은 “지난 시즌은 많이 아쉬웠다”며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아직 완벽하게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훈련하다 보면 금방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역할도 달라졌다. 박정아가 떠나면서 프로 생활 처음으로 팀 내 최고참이 됐다. 고예림은 “이제는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언니가 없다”며 “제가 제일 고참이 된 것은 처음이라 조금 어렵다”고 털어놨다.

주장이라는 부담은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선수단을 이끌 생각이다. 그는 “너무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다”며 “선수들과 잘 지내고 운동할 때 대화를 많이 하면서 언니가 해야 할 역할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장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긴 기다림 끝에 맞는 SOOP의 첫 시즌, 목표는 결국 성적이다.

고예림은 “새로운 팀으로 시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지난 시즌에는 탈꼴찌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팀인데 어떻게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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