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주력 사업 정리하고 AI·반도체 투자 확대

3개월간 계열사 75곳 편입·79곳 제외…사업 재편 속도

윤용성 기자 yo1404@gwangnam.co.kr
2026년 08월 17일(월) 18:01
국내 대기업들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026년 5~7월)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을 조사한 결과, 102개 대규모기업집단의 계열사는 지난 5월 1일 3538개에서 지난 3일 3534개로 4개 감소했다.

해당 기간 35개 집단에서 회사 설립과 지분 취득 등을 통해 75개사가 새롭게 계열사로 편입된 반면 28개 집단에서는 흡수합병과 지분 매각, 청산 등을 통해 79개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계열 편입이 가장 많았던 기업집단은 효성으로 11개사였으며 GS 9개사, 대명화학 7개사가 뒤를 이었다. 반면 계열 제외는 DB가 13개사로 가장 많았고 효성 8개사, SK 7개사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대기업들이 기존 사업을 무조건 확대하기보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핵심 사업과 거리가 있는 분야를 정리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SK는 부동산 개발 관련 계열사 등 5개사를, CJ는 동물용 사료 제조업체 등 2개사를, 원익은 영화 제작사 등 3개사를 각각 계열에서 제외했다.

반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 진출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민관 합작법인인 한국에이아이컴퓨팅센터와 냉각·공조 솔루션 기업 플랙트그룹코리아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GS 역시 AI 데이터센터 사업 추진을 위한 4개사를 새롭게 계열에 포함했으며 OCI는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관련 기업 2개사를 편입했다.

반도체와 차세대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한솔은 반도체 검사 부품 제조기업 윌테크놀러지를, 효성은 실리콘 음극재 제조기업을 계열사로 편입하며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기업집단의 지배구조 변화도 계열사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라인과 웅진, 희성, QCP그룹 등은 친족이나 임원이 지배하던 회사를 독립경영이나 임원 사임, 청산 등의 방식으로 계열에서, 기존 대기업집단 가운데 중흥건설과 효성, 반도홀딩스 등도 친족 독립경영 등을 인정받아 일부 계열사를 제외했다.

공정위는 이번 계열회사 변동에서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함께 AI·반도체 등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 진출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분야는 정리하는 대신 AI와 반도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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