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외국인 카드매출 21%↑…골목상권 확산은 ‘과제’

[한국신용데이터, 해외카드 매출 트렌드 분석]
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도시보다 증가 폭은 낮아
다양한 상권 소비 가능한 관광 편의·상품 확대를

송대웅 기자 sdw0918@gwangnam.co.kr
2026년 08월 17일(월) 18:01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광주지역 해외카드 매출이 최근 1년 새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관광거점보다 증가 폭이 낮은 데다 외국인 소비가 수도권과 일부 상위 매장에 집중되면서 관광객 증가를 지역 골목상권 전반의 매출 확대로 연결할 여건 마련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한국신용데이터의 ‘해외카드 매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광주지역 해외카드 매출은 직전 1년보다 21.4% 증가했다.

이는 경기 20.4%, 강원 17.4%, 전북 16.9%, 대구 15.9%, 세종 10.5%, 충남 8.7%, 경북 4.8% 등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부산과 제주 등 주요 관광도시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같은 기간 부산의 해외카드 매출은 60.0% 증가했고 제주도 53.1% 늘었다. 서울과 인천도 각각 36.4%, 35.9%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울산 역시 28.8%로 광주보다 높았다.

전국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소비는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가맹점의 해외카드 월매출 규모는 202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9.6배로 확대됐다. 전체 카드매출에서 해외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2%에서 1.2%로 6배 높아졌다.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관광시장이 회복되면서 외국인 소비가 내수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월별 해외카드 매출은 외국인 방문 수요가 집중되는 봄과 가을에 고점을 형성했다. 방한 관광객 규모와 이동 시기에 따라 음식점과 유통·서비스업 등 지역 상권의 매출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늘어난 외국인 소비가 지역과 점포 전반으로 고르게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년간 전국 해외카드 매출의 65%는 서울에서 발생했다. 경기 11%, 부산 8%, 제주 5%가 뒤를 이었다. 서울과 경기의 비중만 76%에 달해 외국인 소비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점포 간 매출 편차는 더욱 컸다. 해외카드 매출 상위 1% 가맹점이 전체 매출의 66.9%를 차지했으며, 상위 10%까지 범위를 넓히면 점유율은 90%에 달했다.

반면 나머지 90% 가맹점의 매출 기여도는 10%에 불과했다. 방한 관광시장 성장에 따른 소비 효과가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일부 매장과 업종에 편중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외국인은 국내 소비 과정에서 내국인보다 상대적으로 건당 결제액이 컸다.

전국 서비스업의 외국인 카드 결제 건당 금액은 평균 16만6000원으로 내국인 4만7000원의 약 3.5배에 달했다. 유통업은 외국인 3만2000원, 내국인 1만9000원으로 1.7배 차이가 났다. 외식업은 외국인 3만3000원, 내국인 2만8000원으로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서비스업 가운데서는 건강·의료 분야의 외국인 소비가 두드러졌다. 건강·의료 분야의 외국인 객단가는 내국인의 약 8배였으며, 서비스업 해외카드 매출도 피부과가 40%, 성형외과가 14%를 차지해 미용·의료 분야에 절반 이상 집중됐다.

유통업에서는 패션·의류가 해외카드 매출의 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편의점 13%, 안경 12%, 기타 전문유통 10%, 음식료품 9% 등이 뒤를 이었다.

외식업은 백반·한정식 19%, 고기·육류 17%, 양식 8%, 카페 7%, 해산물 5% 등 여러 업종으로 소비가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다.

일각에서는 광주 도심과 전남 주요 관광지를 잇는 관광상품을 확대하고 외국어 안내와 해외카드 결제 환경을 개선하는 등 외국인 소비를 골목상권 전반으로 확산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광주지역 해외카드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는 것은 외국인 관광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제는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외국인이 지역에 오래 머물며 다양한 상권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관광 편의와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캐시노트 연동 활성 매장 가운데 해외카드 결제 이력이 있는 전국 32만8000개 가맹점의 결제액을 토대로 이뤄졌다. 분석 기간은 2023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이며, 최근 1년간 매출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를 직전 1년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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