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의지할 선수로" SOOP 수퍼스 오드리아나, V리그 출사표

198㎝ 높이·멀티 포지션 경험 등 경쟁력 갖춰
창단 첫 시즌 책임감 강조…"가능성 보여줄 것"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2026년 08월 19일(수) 18:55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
“팀이 어려울 때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여자프로배구 SOOP 수퍼스의 외국인 선수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가 창단 첫 시즌 ‘해결사’를 자처했다. 198㎝의 높이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을 앞세워 공격을 책임지고, 승부처마다 동료들이 믿고 공을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다.

미국·페루 이중국적의 오드리아나는 미국 스탠퍼드대를 거쳐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위스 등 유럽 리그와 미국 여자프로배구리그(LOVB)에서 활약했다. 주 포지션은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경험까지 갖춘 멀티 플레이어다.

당초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는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이전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추가 선발에 나선 SOOP의 선택을 받아 뒤늦게 V리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최근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 오드리아나는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염주체육관에서 만난 오드리아나는 “선수들이 정말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기쁘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스태프들도 잘 챙겨줘 적응하기 편하다”며 “선수들과 배구 훈련뿐만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도 함께하면서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드리아나는 외국인 선수의 득점 비중이 높은 V리그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역할이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런 기회를 얻었다는 점을 좋게 생각한다”며 “상황에 관계없이 팀이 어려울 때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가장 큰 무기로는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유연함’을 꼽았다.

오드리아나는 “이전 리그에서 아포짓뿐만 아니라 미들블로커와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뛰었다.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해 경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자부한다”며 “팀이 어려운 순간 여러 역할을 맡으며 해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98㎝의 신장을 활용한 블로킹도 강점이다. 그는 “공격과 블로킹 모두 자신 있지만 미들블로커 경험이 있어 블로킹에 조금 더 강점이 있다”며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읽으면서 최대한 많은 블로킹을 잡아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V리그 도전에는 한국 무대를 먼저 경험한 동료들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다. 정관장에서 뛰었던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페퍼저축은행에서 활약한 조이 웨더링턴 등에게 한국 배구와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한국 특유의 응원 문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오드리아나는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먼 원정경기까지 찾아와 힘을 보내준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며 “선수들의 훈련 집중도가 높고 매 훈련마다 발전하려는 모습도 한국 배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광주 생활 역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그는 “집 주변을 산책하면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광주가 미식의 도시라고 들었는데 조금 맵기는 해도 다양한 음식에 도전하고 있다”며 “젓가락질을 점점 마스터하고 있다”고 웃었다.

오드리아나가 바라본 한국 배구의 첫인상은 ‘정교함’이다. 그는 “볼 컨트롤과 기술적인 부분이 뛰어나고 스마트하게 플레이한다”며 “각 팀마다 강점이 있어 모든 팀과 맞붙어보는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새롭게 출발하는 SOOP과 처음 V리그에 도전하는 오드리아나는 같은 출발선에 섰다. 그만큼 창단 첫 시즌을 향한 책임감 또한 크다.

오드리아나는 “팀도 창단 첫해이고 나 역시 한국에서 처음 내 배구를 보여주는 시즌이다. ‘우리가 이만큼 할 수 있다’, ‘나는 이런 선수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며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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