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캄보디아서 ‘메탄 감축’ 첫 사업…아세안 저탄소농업 지원

캄퐁톰 논 262㏊에 간헐적 관개·측정체계 도입

조함천 기자 pose007@gwangnam.co.kr
2026년 08월 20일(목) 18:39
한-아세안 메탄감축 협력사업 시범사업 대상지 주민설명회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한-아세안 메탄 감축 협력사업(AKCMM, ASEAN-Korea Cooperation for Methane Mitigation)’의 첫 국가별 시범사업을 캄보디아에서 추진하고, 아세안 역내 농업부문 메탄 감축을 지원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아세안 메탄 감축 협력사업은 외교부의 한-아세안 협력기금(AKCF, ASEAN-Korea Cooperation Fund)을 재원으로 아세안 국가의 메탄 감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협력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해 사업 시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뒤 올해 현지 타당성 조사와 시범사업 계약 등을 마쳤다. 사업은 캄보디아 캄퐁톰에서 2027년 5월까지 진행된다.

농업부문은 캄보디아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 이 중 하나가 벼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이다. 논에 물을 가두면 산소가 부족한 토양에서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한다.

캄보디아는 메탄 감축을 위해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3.0)’에 9만㏊의 논에 ‘간헐적 관개’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간헐적 관개는 논에 물을 댔다가 빼는 과정을 반복해 토양의 산소 조건을 조절하고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저탄소농업 방식이다.

공사는 캄보디아의 온실가스 감축과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농업총국(GDA)과 협력한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캄퐁톰 지역 논 262헥타르에 저탄소농업을 도입한다. 먼저 간헐적 관개 도입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다. 균일한 수심 유지를 위해 농경지를 평탄화하고, 수위관측관과 밀폐형 가스 체임버를 설치해 물관리 이행을 점검하고 메탄 감축 효과를 관측한다.

메탄 감축 효과를 측정·보고·검증(MRV)하기 위한 체계도 구축한다. 공사는 이동통신 앱(모바일 앱) 등을 개발·적용해 농가가 영농일지를 작성하고 물관리 입증자료를 제출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위성 기반 이행 검증 시스템도 개발·적용한다.

간헐적 관개 등 저탄소농업이 현지에 정착하도록 농가지원도 병행한다. 간헐적 관개 이행이 확인된 농가에 유인책(인센티브)을 제공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현지 농가 교육을 통해 생산량 감소 우려를 줄이고 새로운 물관리 방식에 대한 이해와 참여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캄보디아 사업을 통해 연간 985tCO₂eq(톤 이산화탄소 환산량) 규모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소나무 약 7000그루가 연간 흡수하는 수준이다.

나탈리 앙드레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캄보디아 사무소장은 “벼는 캄보디아 농업의 핵심이며 수백만 명의 농민 생계와 직결돼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물관리 효율을 높이고 메탄 배출을 줄이면서 기후변화에 더욱 탄력적인 쌀 생산 방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영준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공사는 농업용수 관리 전문기관이자 경종부문 저탄소농업 프로그램 전담관리기관으로 논물 관리와 저탄소농업 분야 경험을 축적해 왔다”며 “현장 중심의 기술 지원과 협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에 저탄소농업을 확산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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