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냉방기기 사용 급증…전남광주 곳곳 화재

최근 3년간 광주 화재 53건…7~9월에 ‘71%’
전남서도 42건…"멀티탭 문어발 사용 피해야"

임영진 기자 looks@gwangnam.co.kr
2026년 08월 20일(목) 18:46
20일 오전 10시28분 광양시 중동의 한 아파트 내부 거실에 설치된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불이 났다.
지난달 7일 오후 4시 17분에는 여수시 중앙동 한 수산업체 냉각기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폭염 속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남·광주 곳곳에서 관련 화재와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냉방기기 화재 상당수가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나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전남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광주에서 최근 3년간 발생한 냉방기기 관련 화재는 모두 53건이다.

화재 원인별로는 과부하와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이 31건(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계적 요인 11건(20%), 부주의 7건(14%), 원인 미상 4건(8%) 순이었다.

특히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전체 화재의 71%인 38건이 집중됐다. 이 기간 발생한 화재의 주요 원인 역시 전기적 요인이 66%를 차지했다.

전남에서도 냉방기기 관련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남지역에서는 2023년 13건의 냉방기기 화재가 발생해 1억5479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2024년에는 18건이 발생해 1명이 다치고 1961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11건이 발생해 9507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올해도 냉방기기 사용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화재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로 20일 오전 10시28분 광양시 중동의 한 아파트 내부 거실에 설치된 스탠드형 에어컨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3명이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9일 오전 7시47분 광주특별시 서구 금호동의 한 노래방에서도 멀티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다행히 건물 내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면서 불길이 확산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달 7일 오후 4시 17분에는 여수시 중앙동 한 수산업체 냉각기 실외기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화재로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인근 건물 등이 소훼됐다.

소방당국은 냉방기기 자체의 결함뿐 아니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연결하는 잘못된 사용 습관이 화재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컨이나 이동식 냉방기 등 고전력 제품을 멀티탭에 여러 개 연결하면 과부하가 발생하고 전선이나 접속부에 열이 축적될 수 있다. 여기에 피복 손상이나 접촉 불량까지 겹치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전력 소모가 큰 냉방기기는 멀티탭보다 벽면의 단독 콘센트에 직접 연결하고, 여러 개의 플러그를 하나의 멀티탭에 꽂는 이른바 ‘문어발식 연결’은 피해야 한다.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에는 국가통합인증마크(KC인증)를 획득한 정품을 사용하고, 전선 피복이 벗겨졌거나 제품이 노후화된 경우에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또 장시간 외출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냉방기기의 전원과 주변 상태를 확인하고, 에어컨 실외기 주변에 가연물을 쌓아두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도 필요하다.

최병복 광주권역부본부 화재예방과장은 “냉방기기를 포함한 다수의 가전제품을 멀티탭에 과도하게 연결해 사용하면 과전류나 접촉 불량 등으로 전기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며 “평소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불길이 커졌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대피한 뒤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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